항공사, 여름 성수기 특가 경쟁…유류할증료 부담에 기본 운임 99% 할인도 등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스타항공 “유류할증료 부담에 운임 99% 할인”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항공권도 할인해 판매

이스타항공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제선 항공권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얼리썸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제선 항공권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얼리썸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던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인 ‘마일리지 나우’를 지난 20일부터 국제선 전 노선으로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던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인 ‘마일리지 나우’를 지난 20일부터 국제선 전 노선으로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여름 성수기를 앞둔 항공업계가 ‘99% 할인’ 등 프로모션 경쟁에 나섰다.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자 파격적인 할인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제선 항공권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얼리썸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동북아, 동남아, 중앙아 등 26개 국제선 노선이 대상이며 탑승 기간은 5월 27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고객들의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항공 운임을 정가 대비 최대 99%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부산~구마모토 노선의 경우 공항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최저 항공 운임은 편도 1500원 수준이다. 부산~구마모토 편도 노선에서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최저 금액은 9만 8500원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진 만큼 항공권 총액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 실질적인 여행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던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인 ‘마일리지 나우’를 지난 20일부터 국제선 전 노선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때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최대 1만 마일, 동남아·일본·중국을 포함한 중·단거리 노선 최대 5000~8000마일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된 마일리지 항공권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도 유류할증료 급등에 따른 대응 프로모션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여름 성수기 기간에도 전 노선에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을 제공하는 만큼,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위축된 휴가철 여행 심리를 회복하고 고객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의 프로모션이 잇따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지난 11~17일 기간 한정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유류할증료가 33단계까지 적용되며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항공운임을 조정해 총액 기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이처럼 할인 경쟁에 나선 데 대해선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란전쟁 종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적 반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외에선 항공업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최근 미국 항공사 실적이 내년에 월스트리트의 예상보다 50%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UBS는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저가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의 폐업 등 저가항공사(LCC)의 공급 축소도 항공권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도이치뱅크는 이와 관련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3분기 공급을 4%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LCC의 좌석 공급이 6.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LCC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LCC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축소와 FSC 실적 개선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이익으로 이어진다. 향후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더라도 항공사들이 기본 운임에 적용하는 할인을 축소할 경우 소비자들은 이란전쟁 이전보다 비싼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민주당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