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울산시장 단일화 재가동… 이번엔 시의원 단일화가 문제
양측 실무협 ‘역선택 방지’ 논의 돌입
합의 도출 후 28일 여론조사 재경선
김상욱 "크고 용기 있는 결단 감사"
민주 시의원 후보들도 재조사 촉구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7일 김상욱 후보가 제안한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담긴 단일화 재경선을 수용했다. 김종훈 후보 캠프 제공
파국으로 치닫던 범진보 울산시장 단일화 여론조사가 재개된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여론조사 재경선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선거 연대가 재가동됐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27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욱 후보의 단일화 재경선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전날 김상욱 후보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한 새로운 여론조사를 제안한 지 하루 만의 수용이다. 민주·진보 진영의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과 내란 청산을 바라는 시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경선 룰 갈등 과정에서 역선택 조항 누락, 이미 진행한 여론조사의 파기 등의 문제점을 토로하면서도 대의를 앞세웠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단일화 결단을 언급하며 “정치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기에, 누군가 국민을 위해 책임져야 한다면 제가 지겠다”면서 “이제 누구의 편을 가르지 말고 내란 청산과 울산 대전환을 위해 한 편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양당 후보가 극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현재 양측 중앙당 실무 차원의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실질적인 역선택 방지 장치의 설계다. 실무협의에서는 역선택 방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지 정당을 첫 문항으로 배치하는 방안과 역선택 효과 확대를 막기 위해 경쟁력 선택 항목을 배제하는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양측은 관련 실무 논의가 합의에 이르는 대로 당장 28일 하루 동안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27일 김종훈 후보의 재경선 수용에 대해 감사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김상욱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화답했다. 김상욱 후보는 “반민주 세력을 척결하고 진정한 민주도시 울산을 건설하기 위한 대의에 함께해 준 김종훈 후보의 크고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며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범민주진영의 연대 의지를 다졌다.
김상욱 후보는 “단독 승리가 가능하더라도 선거 이후 변화의 힘을 얻기 위해 단일화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과정이 두 당 사이의 신뢰를 더욱 단단히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파행의 여파는 울산시의원 후보 단일화 문제로도 번졌다. 민주당 후보로 울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후보 재경선과 함께 시의원 4개 선거구 경선 여론조사도 재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의원 여론조사만 정당명을 제외한 문항으로 진행돼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며, 시장 경선과 마찬가지로 정당명을 제대로 넣고 오염을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해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단일화 없이 본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시장 후보 여론조사 중단 발표 이후 이미 독자적인 본선거 준비에 돌입했다”며 “뜻과 무관하게 진행된 기존 여론조사는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