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양 킥더허들 대표 “경남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계 무대 성공 자신”
건강기능식품 중심 플랫폼 주축
뷰티 사업 발판 신소재 개발 주력
내년 매출 1000억… 3년 내 IPO
지역서 도움받은 만큼 돌려줄 것
‘당연한 듯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을 타개할 방안은 없을까.’ 경남 함안의 한 약국에서 약사로 일했던 킥더허들 김태양 대표는 노인들이 약 처방을 받으려고 힘들게 집과 시내를 오가던 풍경에 의구심이 들었다.
끝내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입대한 김 대표는 군대에서 중국 칭화대학 생명공학과 출신인 지금의 부대표를 만나 ‘원격진료’에서 답을 찾았다. 김 대표는 부대표와 함께 실제로 복약을 지도하고 배송하는 특허를 준비해 제대 후 출원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원격 진료 규제로 특허를 활용할 길이 막혔다. 원격 진료 플랫폼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지켜봐야만 했던 김 대표는 답답한 마음에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장애물을 뛰어넘는 혁신적 설루션을 제시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첫발을 내디딘 때가 2018년, 바로 킥더허들 시발점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킥더허들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피토틱스’를 중심으로,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입력하면 약사와 상담을 거쳐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핏타민’을 앞세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주축을 이룬다. 사업 계기였던 원격진료를 다른 형태로 풀어나가는 셈이다. K뷰티의 세계적 인기로 급부상한 미용 상거래 사업(셀인샷)도 새로운 효자 사업이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은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인 콘텐츠 사업은 다소 이색적이다. 킥더허들 스튜디오는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방송인 덱스, 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소속사로 잘 알려졌다. 방송 등 콘텐츠와 킥더허들 제품 홍보를 연동한 동반 상승효과를 노리고 운영하고 있다. 올해나 내년 대형 콘텐츠 제작으로 효과를 배가할 구상이다.
독점 소재 개발은 킥더허들의 미래 ‘열쇠 말’이다. 2023년 혁신기업으로 선정돼 정부 과제를 추진 중인 킥더허들은 개발 신소재로 150명 규모 임상에 돌입했다. 개발에 성공하면 6년 동안 독점 사용권을 확보한다.
지난해 매출 250억 원 수준을 기록한 킥더허들은 올해 매출 400억 원이 가시화했다. 이미 상반기 200억 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매출이 예상된다. 건강해진 회사 체질을 바탕으로 신소재 개발까지 맞물리면 내년에는 1000억 원 매출 달성까지 넘볼 수 있다. 목표인 2028~2029년 IPO(기업공개)까지도 한달음이다.
이런 킥더허들도 시작은 어려웠다. 경남에는 후발 주자를 견인할 스타트업 선두 주자가 마땅찮아서다. 그래서 오히려 김 대표는 킥더허들 본사를 경남 창원에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으로 이전 제안도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경남에도 제품 개발, 마케팅에 관심 있는 청년이 많습니다. 그런데 꿈을 실현하려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하는 상황이죠. 킥더허들이 이들을 품어 지역에 기반을 둘 수 있도록 돕고, 수출 사업이나 콘텐츠 사업은 지역 인력 수급이 쉽지 않으니 서울에 사무실을 두는 식으로 양면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킥더허들이 그간 지역에서 도움받아 성장한 기업이기에, 그만큼 돌려줘야 지역 생태계도 발전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런 그가 아쉬운 것은 지역 인프라다. 김 대표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귀를 쫑긋할 정책을 제시했다.
“조선 등 기존 산업이 워낙 강세라서 바이오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그러다 보니 소재를 원료화해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개발·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지역 내에서 완결되지 않습니다. 서부경남 강점인 천연물 소재를 동부경남에 구축한 제조기지에서 상품화한다면 환상적이지 않을까요.”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