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야 하는데…” 서소문 사고로 부산역 매표 행렬
낙하 구조물 전차선 건드려 단전
부산역 KTX 77편 운행에 차질
코레일 심야 통보로 승객들 불편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붕괴 지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경 진료 환자나 출장 후 귀경객 등 부산역 승객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역이 기종착지인 열차 중 35편이 운행 중지됐다. 열차 종류별로 살펴보면 고속열차(KTX) 30편, 일반열차(ITX-새마을, ITX-마음, 무궁화 등) 5편이다.
부산역이 기종착지인 열차 가운데 운행 구간이 변경된 경우는 총 42편(고속열차 11편, 일반열차 31편)이었다. 이들 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하거나 부산역에 도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행신역~서울역 구간 KTX 운행이 중단되면서 행신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를 탑승하거나, 부산역에서 행신역으로 가려던 승객 등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은 이유는 지난 26일 오후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 붕괴 사고 때문이다. 이날 사고로 땅에 떨어진 구조물이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을 건드리면서 단전이 발생했다.
코레일은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KTX는 서울∼행신역, 전동열차는 서울∼수색 간 운행이 각각 중지됐다. 일반 열차는 서울역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경부선 무궁화호는 대전역∼부산역만 오간다.
상당수 시민은 늦은 시각 갑작스럽게 운영 중단 소식을 접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어야 했다. 코레일은 26일 승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운행 중지 사실을 안내했다. 일부 승객들은 자정 무렵에야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잠든 사이 메시지를 못 보고 오전에 일어나서야 상황을 파악한 경우도 있었다.
27일 오후 부산역 승차권 매표창구 앞은 승차권을 급히 구하려는 이용객들로 평소보다 긴 줄이 늘어섰다. 김 모(32·서울 성동구) 씨는 “출장을 왔다가 다시 서울로 가야 하는데 어젯밤 갑작스럽게 예매했던 표가 취소됐다”며 난감해했다. 정 모(56·부산 서구) 씨도 “서울에 병원 진료를 예약했는데, 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은 이날 전국적으로 KTX와 무궁화호를 포함해 130여 편의 열차 운행이 중지됐거나 구간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출동시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바쁘신 이용객은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