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고려청자 전모 확인” 금강공원 가마터 정밀 발굴
지난해 시굴 ‘온천동 요지’
부산박물관 심층 조사 시작
동래구, 향토유산 지정 추진
지난해 5월 온천동 시굴 조사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가마터 관련 유적. 부산일보DB
고려시대 부산 지역의 중심지였던 동래구(당시 동래현)에서 이뤄졌던 고려청자 생산의 구체적인 양상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유적 조사가 시작된다. 지난해 예비 조사에서 가마터가 확인되는 성과에 힘입어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지는 것이다. 당대 부산 지역의 수공업과 문화상을 복원하고 고려청자 생산에서 부산이 지닌 위상과 특징을 확인하는 증거가 발견될지 주목된다.
부산박물관은 28일부터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내 고려시대 도자기가 빚어진 가마터 ‘온천동 요지’에 대한 정밀 발굴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산박물관은 발굴팀을 꾸려 온천동 산 17-7번지 일대 189㎡ 면적 부지의 흙을 파내 고려시대 생산된 도자기와 관련 시설 등을 심층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 사업비는 약 2억 원이다.
동래구청은 이번 발굴에 맞춰 온천동 요지를 향토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청은 지난 18일 일대를 동래구 지정 향토유산 지정을 예고했다. 향토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향토유산으로 지정되면 정기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보존·관리에 필요한 지원도 가능하다.
이번 정밀 발굴은 지난해 시굴에서 나타난 성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굴은 조사 대상 지역의 10% 이내에서 유적 존재 여부와 대략적인 분포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파보는 예비 조사다.
부산박물관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시굴을 진행했다. 부산박물관 조사팀은 4860㎡ 면적 부지에서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 2기와 폐기된 청자 조각, 도자기 받침대 등 유물을 발견했다. 출토된 유물 양은 109점, 38박스에 달했다. 당시 발굴된 유물 규모는 시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온천동 요지는 현재까지 부산에서 정식 발굴로 확인된 고려시대 가마터 2곳 중 1곳이다. 2010년 부산 강서구 녹산동 미음마을 일대에서도 고려청자 가마터 4기가 확인됐다.
부산박물관 조사연구팀 김아정 학예연구사는 “온천동 요지 발굴은 고려시대 부산 지역의 중심이었던 동래현에서도 고려청자가 생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