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다녀온 이 대통령 "전통시장 시설개선 정부 부담 늘려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골목상권 아직 온기 없어"
"현대화 서둘러야 하는데 상인 부담 관행 여전"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수출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골목상권에는 아직 그 온기가 충분히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전통시장을 현대화해야 하는데, 그 비용을 민간 분야나 상인회가 부담하는 관행이 있다"면서 "정부 부담을 늘려 비용 때문에 할 수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시장이 살아야, 또 골목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면서 "균형 있는 경제성장도 우리 사회의 모든 지역, 모든 영역, 모든 부분이 함께 성장할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의 전통시장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모색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최근 행사 끝나고 식사를 시장에서 주로 하는데, 왜 시장에 가느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며 "저는 원래 시장에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하니 이해하기 바란다"는 언급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지난 27일엔 영도구 남항시장을 각각 방문해 현장에서 구입한 생선회와 해산물 등으로 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 가면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데 전통시장들의 상황이 생각보다 개선도 안 되고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몇가지 지적을 했다.
먼저 "아케이드나 간판 같은 시설 개선, 그리고 안전시설에 대한 요구도 많다. 몇 군데 가보면 시설이 너무 노후화돼 있다"면서 "전통시장 현대화를 서둘러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비용이 필요한데, 책임 부담을 위해서 민간 분야, 상인들, 또는 상인회가 부담하게 하는 관행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렵더라도 그 부담 때문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 개선도 못 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정부 부담을 좀 더 늘리고 민간 부담을 좀 줄여서 부담금 때문에 할 수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신속한 제도개선을 지시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