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95% 해외로…사회공헌 인색, 씰리침대 두 얼굴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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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아시아호주법인에 112억원 지급
배당성향 95.6%…고배당 지속
영업익 대비 0.2% 기부…경쟁사 2~4% 수준

씰리침대 로고. 씰리코리아컴퍼니 제공 씰리침대 로고. 씰리코리아컴퍼니 제공

씰리침대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해외 본사와 호주 법인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내 기부금은 경쟁사 대비 최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씰리침대의 한국 법인 씰리코리아컴퍼니(씰리코리아)는 지난해 약 112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 지급한 배당금보다 34.9% 증가한 금액이다. 씰리코리아가 지급한 배당금은 씰리 본사와 씰리 아시아퍼시픽 호주법인으로 각각 56억 원씩 흘러 들어갔다.

문제는 씰리코리아의 배당금 규모다. 지난해 씰리코리아의 배당성향은 95.6%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을 배당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씰리코리아의 순이익은 117억 원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이익의 대부분을 해외로 내보낸 건데 미래를 위한 재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씰리코리아의 고배당 문제는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씰리코리아는 2020~2022년 3년간 100%를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고, 2024년에도 74.1%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반면 씰리코리아는 사회공헌 지표인 기부에는 인색했다. 씰리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2555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46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0.2% 수준이다. 경쟁업체인 시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4.37%를, 에이스침대가 약 2.41%를 기부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주 환원에 극도로 집중하면서도 사회적 책임 이행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침대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와 사회적 이미지가 중요한데, 고배당 기조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씰리코리아 측은 배당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재투자를 위한 구조 안에서 이뤄지고 있고, 외국계 기업 특성상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해명했다.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배당은 기업의 투자 유치와 안정적인 자본 운영 등을 위한 일반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씰리코리아는 글로벌 매트리스 브랜드로서 이례적으로 국내에 생산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국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 시장에 4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올 하반기 씰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규 매트리스 생산기지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씰리코리아 측은 “외국계 기업 특성상 현금성 기부는 글로벌 본사의 승인·내부 절차가 수반돼 국내 기업 대비 빠른 의사결정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지역사회와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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