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역과 대학이 함께 살아야 기업도 성장”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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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우주씰링스그룹 회장
40여 년 부산서 성장한 강소기업
주민자치위 등 지역 복지에 헌신
부경대 총동창회장으로 매년 기부
연구·대학원 중심 대학 비전 동참


“기업이 성장하려면 지역이 살아야 하고, 지역이 살려면 기업과 대학,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주씰링스그룹 박세호 회장은 기업 발전의 기반은 지역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경제가 살아야 청년들이 머물고, 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부산에서 시작한 기업인 만큼 지역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건 당연한 책임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말처럼 우주씰링스그룹은 1982년 창업 이래 40년 넘게 부산에서 성장한 향토 기업이다. 우주가스팩공업(주)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가스켓, 패킹, 실링 분야에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강소기업이다. 박 회장은 40여 년 동안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으며 현재 고무 패킹부터 정밀 가공 실까지 관련 전 제품을 단일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생산 체계를 구축해 냈다. 2022년 창사 40주년을 맞아 본사를 부산 남구 문현동으로 이전하며 5개 법인 계열사를 품은 우주씰링스그룹으로 확장 개편했다.

착실한 기업 경영을 바탕으로 박 회장은 일찌감치 지역사회 봉사에도 헌신해 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전포1동 주민자치위원장과 문현1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한 점이다. 그는 “시내 주거지에서 본사와 공장을 경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소통하게 되고, 생활 불편이나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게 됐다”면서 “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왕이면 가까운 내 동네 복지부터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박 회장은 전포1동·문현1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매년 명절마다 성금을 전달하고 있고, 출산 가정에 아기용품을 지원하며 저출생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역과 이웃의 곁을 지키는 데서 시작한다”는 그의 말에서 겸손함이 느껴졌다.


박 회장의 행보는 지역 인재 양성으로 이어졌다. 현재 국립부경대학교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5억 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모교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지역과 함께 지역 인재도 키워야 대학도 살고 기업도 산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박 회장은 “지역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청년들이 부산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역 발전의 출발점”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2022년 자랑스러운 부경인상을, 올해 4월엔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투명한 경영 활동으로 모범납세자상(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립부경대는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총동창회장으로서 박 회장의 역할과 목표가 궁금했다. 이에 박 회장은 “올해 80주년이면서 과거 부산수산대와 공업대가 통합한 지 30주년도 된다”며 “통합 부경대 출신 총동창회장은 제가 처음이다. 통합 이후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며, 완전히 하나된 부경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부경대의 미래 비전인 연구 중심,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동문들의 힘을 모으겠다”면서 “당장 대학에서 연구하거나 개발한 시제품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동문들이 투자한 기업이 올해 안에 설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와 대학, 시민들이 함께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부산이 더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계속 보태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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