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부산 기반 해진공, 지역의 해양 문화 저변 넓히겠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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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사회공헌 예산 4배 증액
미술·음악·문학 등 지원 확대
6월 국제해양영화제 관심 당부
“독립영화제 확대, BIFF에 도움”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업 재건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높아진 것을 계기로 설립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해진공은 부산 시민의 것이고 부산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입니다. 이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사업에 나서야 하고, 제 임기 중에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진공 본사에서 만난 안병길 사장은 해양 공기업의 사회공헌 역할과 책임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2018년 7월 출범한 해진공은 지역 상생과 해양인재 육성, 해양환경 보호, 해양문화 확산 등의 분야에서 지난해까지 총 144건, 약 5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안 사장 임기 첫 해인 2025년에는 전년도 6억 8000만 원 규모였던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30억 원으로 4.5배가량 늘렸다.

올해는 여기에서 더 늘어난 45억 원의 예산을 반영했으며, 특히 해양메세나 분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사장은 “공사 설립 초기 6년은 본업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제 취임 이후에는 해양에 특화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업을 정상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공헌사업은 이제 기업의 경영전략으로 발전했고, 환경·사회·거버넌스를 아우르는 ESG경영으로 한 단계 더 확장했다”면서 “공공기관은 특히 그 책임이 더 큰 만큼, 목적과 방향성에 맞게 질적으로 우수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진공의 이러한 노력은 부산에 본사를 둔 8년차 해양 공기업으로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이기도 하다. 안 사장은 “문화로 공감대를 만들 때 해진공이 시민들과 더 친근하게 가까워질 것이라고 봤다”며 “미술과 음악부터 시작해 영화, 문학, 사진 등으로 메세나사업 분야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진공은 5월 1~25일 해양미술제, 6월 국제해양영화제, 11월 해양문학상, 신년인 1월 해양음악제 순으로 문화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양사진전도 기획해 연말 개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에 9회째를 맞는 국제해양영화제(KIOFF)는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영화도시 부산에서 해양문화 콘텐츠를 확산하고 문화적 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음 달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며, 부산시와 해진공이 주최하고 국제해양영화제 측이 주관한다. 올해 주제는 ‘바다 앞에, 우리는(Standing Before the Sea)’으로 총 16개 국가의 해양영화 35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All Eyes on Antarctica’와 ‘Antarctica-Domain One’ 두 편이 선정됐다. 각각 5분과 50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작품으로 남극의 해양 생태계와 환경 문제를 다룬다. 해진공은 올해 지원 예산을 1억 5000만 원으로 증액해 기존의 상영 지원 외에 제작 지원까지 나섰다.

영화제 측은 시민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 3~4월 특별상영회를 개최했으며, 다음 달 13~14일 사전홍보 프로그램으로 국립부산과학관에서 특별강연과 상영회 체험행사로 꾸며지는 ‘영화로 만나는 바다’를 진행한다. 이달 30일에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원데이 서핑 클래스와 서핑 영화 야외상영회 등을 포함한 ‘KIOFF 서핑데이’도 마련한다.

안 사장은 “부산이 해양도시이자 영화도시이지만 해양과 문화 분야에서 불모지에 가깝다”면서 “해양의 소중함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 저변도 넓히고 싶었는데, 특히 영화에 있어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뒷받침할 작은 독립영화제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확신으로 국제해양영화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진공은 사회공헌사업을 조직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임직원 봉사대 등을 운영하며 구성원 모두가 ‘더 넓게, 더 두텁게’ 지역사회와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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