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견제심리 확인…이 대통령 국정구상 고심 깊어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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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우세에도 불구 서울시장 패배, 보선 성적도 기대이하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드라이브 수위 놓고 부담 있을 듯
총리 비롯해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집권 2년차를 맞이한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지만, 숫자 상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적표도 기대 이하여서 국정운영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승리하며 4년 전 국민의힘에 당한 완패를 일정 부분 설욕했지만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정원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해 ‘빛바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각각 ‘내란 청산’과 ‘정권 심판’으로 충돌한 여야 한쪽으로 민심이 쏠리지 않으면서 절묘한 균형이 맞춰졌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며 “소속 정당의 여부와 관계 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떠했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할 동반자들”이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인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 국민통합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상징적인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오세훈 현 시장이 당선된 것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정부’를 뒷받침할 지방일꾼을 몰아달라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으나 공소취소 논란, 스타벅스 때리기 등으로 보수 결집 강화의 빌미를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지방선거 이후 국정 운영에서는 원내 다수 의석이라는 힘의 논리로 밀어부치기 보다는 적절한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2기 내각과 청와대 조직 개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가 조만간 사의를 공식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 김 총리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검찰개혁,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등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노출한 정청래 현 대표와 당권을 놓고 ‘혈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총리 인선과 맞물려 내각 및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의 교체 및 보강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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