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개방 정부에 첫 공식 건의
부산시, 정부 '4대강 생태축 사업'에 32가지 세부내용 제출
25년째 물길을 끊고 있는 낙동강하굿둑. 부산시는 하굿둑을 상시 개방해 기수역(汽水域)을 복원하는 계획을 최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재찬 기자 chan@부산시가 낙동강하굿둑을 개방해 기수역(汽水域)을 복원하는 계획을 처음으로 정부에 제출했다. 민간에서 주로 제기된 하굿둑 개방 논의가 공식화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환경부는 최근 부산시 공업용수 정수장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것을 승인했고, 4대강 사업으로 염막·대저 등 둔치의 농경지도 정비돼 하굿둑 개방의 양대 걸림돌이 사실상 해소됐다.
기수역 복원이 핵심
국가 차원 공론화 의의
대저수문 인근 수중보 설치
하굿둑 상시 개방 계획
민물·바닷물 만나는
생태계 보고 회복 복안
부산시는 4대강 사업 후속으로 환경부가 추진 중인 '4대강 핵심 생태축 조성 사업'에 32가지 세부 사업을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업비는 모두 1천781억 원이다.
4대강 생태축 사업은 환경부가 4대강 수변 지역을 핵심 생태축으로 조성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강 양안 1㎞ 내 생태계를 연결하겠다는 것으로, 전체 사업비가 2조 5천억 원(국비 지방비 7 대 3 비율)에 달한다.
부산시가 올린 사업 계획 32가지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낙동강하구 기수역 복원이다.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진행됐던 낙동강하굿둑 개방 문제가 부산시를 통해 정식으로 정부에 건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북구, 사상구, 강서구, 사하구로 지역을 나눠 세부 사업을 제안 받았다. 하굿둑 개방은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에서 구상해 제안을 했다.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다.
하지만 낙동강하구에는 지난 1987년 하굿둑이 들어서는 바람에 기수역이 대폭 줄었다.
부산시 계획을 보면 대저수문 부근에 수중보를 설치하고 낙동강하굿둑은 상시 개방(필요 시 폐쇄)해 낙동강하구 기수역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수중보 설치 위치를 대저수문 부근으로 정한 것은 농업용수로 많이 쓰이는 서낙동강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서낙동강 하류 쪽은 녹산수문이 있다.
낙동강하굿둑 개방은 환경적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염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그동안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강서구 대저동 공업용수 정수장도 걸림돌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올린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대해 지난 2일 환경부가 승인을 하면서 이 부분도 결정적인 전기가 마련(본보 지난 20일자 1면 보도)됐다.
일단 낙동강하굿둑 개방에 대해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제한적인 염해 등 개방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역여론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생태축 사업은 4대강을 끼고 있는 전국 76개 지자체로부터 접수를 받았다. 당초 이달 중으로 개별 사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일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낙동강하굿둑 개방 문제가 처음으로 정부에 건의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아이디어 수준에서 제시한 것이라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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