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해하려면 선생님도 경험해봐야죠” 부산교대 이색 인성·예절 캠프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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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예절캠프에 참가한 부산교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체험하고 있다. 부산교대 제공 인성·예절캠프에 참가한 부산교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체험하고 있다. 부산교대 제공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선생님도 직접 경험해봐야죠.”

초등교원 양성기관인 부산교대가 재학생들의 인성·예절교육을 1박 2일 동안 활동 중심 ‘체험형’으로 진행해 눈길을 끈다.

부산교대는 15~16일 이틀간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마음통通(통) 인성·예절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1~3학년 학생 200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2011년부터 교육대학의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된 인성·예절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참가 학생들은 스포츠 클라이밍, 줄다리기·판뒤집기·짝피구 등 미니올림픽, 천체관측 등 체험 활동과 함께 인사·공공예절을 주제로 동영상 콘텐츠도 제작한다.

숙박을 하며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인성·예절교육은 부산교대는 물론 전국 교대에서도 첫 시도다. 부산교대의 경우 그동안 충렬사 방문과 동래향교 선비체험 등을 해오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와 재작년은 성인지·인성 등을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정성우 부산교대 학생처장은 “기존 교육 방식이 우리 고장의 전통을 이해하는 데엔 도움이 되지만 시대적 상황엔 맞지 않다는 여론이 있어, 올해부터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직접 경험하고 느끼면서 공동체의식 등을 배울 수 있어 예비교사로서 긍정적이고 올바른 교육철학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는 김민정 이미지 메이킹 지도사의 인사·용모·대화예절 강의에 이어, 부산교대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 운영자인 옥효진 송수초등 교사가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가졌다.

대학 측은 2학기에도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캠프를 진행하는 한편, 인성·예절캠프를 부산교대의 특색 사업으로 선정해 내년부터 프로그램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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