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 건물 ‘경암의학관’ 명명식 개최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암의학관 명명식에서 발언하는 차정인 부산대 총장. 부산대 제공 경암의학관 명명식에서 발언하는 차정인 부산대 총장.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양산캠퍼스 의과대학 건물 명칭을 기존 ‘의학관’에서 「경암의학관」으로 변경하고, 28일 오후 양산캠퍼스 현장 건물 앞에서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故 경암 송금조(1923~2020) 前 이사장과 진애언 이사장이 지난 2003년 부산대에 305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 약정함으로써 양산캠퍼스 조성 등 대학 성장과 발전에 크게 공헌한 숭고한 뜻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송금조 전 이사장의 호인 ‘경암(耕岩)’을 붙여 이날 의과대학 건물을 경암의학관으로 명명하게 됐다. 부산대는 경암의학관 명명을 기념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경암의학관」 명판을 설치했고, 건물 앞에는 표지석을 놓았다.

강동묵 의무부총장은 이날 경과보고에서 “부산대는 회장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자랑스러운 부산대 의과대학의 건물 명칭을 기존 의학관에서 경암의학관으로 명명하게 됐다”며 “표지석은 화강석 재질로 가로 180cm, 세로 130cm 크기에 문학박사이자 대한민국 국새 제작위원을 역임한 한내 허경무 선생의 글씨로 새겼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대 차정인 총장, 경암교육문화재단 진애언 이사장과 가족, 대한민국학술원 이장무 회장, 부산대 주요 보직자들과 교수·직원·학생 대표, 김건일 양산부산대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암의학관 명명을 축하하며 출연자의 고귀한 뜻을 기렸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경암 선생이 살아생전 좋아하고 즐겨 부른 ‘고향의 봄’과 나폴리의 가곡 ‘오 솔레 미오’ 등을 부산대 출신 성악가 4명이 중창하며 참석자 모두가 경암 선생을 떠올렸다.



경암 송금조 전 이사장은 지난 2003년 10월 우리나라 개인 기부 사상 가장 많은 305억 원을 부산대에 기부 약정해 부산대 양산캠퍼스 마련과 도약에 큰 도움을 줬다.

부산대는 이를 기념해 교내에 송금조 전 이사장의 동상을 건립하고, 체육관의 이름을 ‘경암체육관’으로 짓는 등 그의 숭고한 나눔 정신과 큰 업적을 되새겨 왔다.

또한 2020년 송금조 전 이사장이 별세했을 때는 ‘부산대학교·경암교육문화재단장(葬)’을 치르며 고인을 추모하고 진애언 이사장 등 유족을 위로하며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전해 왔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오늘 여러분은 부산대 역사에 기록될 뜻깊은 현장에 와 계신다. 우리 부산대학교가 오늘 이곳 의과대학의 건물명을 ‘경암의학관’으로 명명하는 것은 故 경암 송금조 회장님과 진애언 이사장님의 큰 뜻을 기리고 예우를 다하기 위함”이라며 “양산캠퍼스는 경암 회장님의 숭고한 사회공헌 정신으로 탄생한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다. 대학단지와 병원단지, 첨단산학단지를 둔 우리 대학의 비전의 땅”이라고 소개했다.

차정인 총장은 이어 “존경받는 향토 기업인으로 평생 이룩하신 깨끗한 재산을 거점국립대학에 기부하신 숭고한 뜻이 현실화되어, 오늘날 우리 대학은 동남권 의생명과학의 허브가 될 양산캠퍼스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며 “올해 부산대 의과대학은 의사국가고시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에 응시자 120명 전원이 합격해 보기 드문 훌륭한 성과를 올렸는데, 오늘 경암의학관 명명을 계기로 이곳에서 실력과 인품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암 회장님께서는 교육입국의 신념을 품으시고 지역 거점국립대학이 제2캠퍼스 비전을 맘껏 펼치도록 기부하시고, 동남권 최대의 교육문화재단을 만드시고, 최고 상금의 학술상을 만들어 학자들을 사랑하고 후원하신 분”이라며 “‘경암’이라는 아호는 요산 김정한 선생께서 ‘돌과 자갈밭을 갈아 옥토를 일구듯 살라’는 뜻으로 지어준 것이기에 경암의학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곳에서 의학에 열중할 학생들에게 참다운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명명식 행사에 참석한 진애언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작고하신 경암 선생님께서도 함께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지만, 멀리서 지켜보시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부산대 경암의학관이 세계인의 생명과 건강 증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 차정인 총장님의 경암 선생님에 대한 관심과 극진한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