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칼로리 음료수, 당뇨병 환자가 마셔도 좋을까?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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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기자의 음료수는 생수와 보리차, 그리고 우유였습니다. 가끔 우유에 타먹는 제티 스틱과 소풍 때 마시던 이온 음료들이 너무 소중했죠. 부모님이 '콜라 250ml에 각설탕 7개가 들어 있다', '오렌지 주스에는 오렌지보다 설탕이 더 많이 들었다'면서 음료수 마시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취를 시작하면서 제지할 사람이 없으니 자유롭게 음료수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마시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할까요?


하지만 요즘 '2030 연령층에서도 당뇨병이 크게 증가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건강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 과일향 탄산수를 시작으로 제로 콜라, 제로 토닉워터, 제로 아이스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맛이 비슷하다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를 당뇨병 환자가 마음 편히 마셔도 되는지 궁금해 대한당뇨병학회에 문의해 봤습니다.


Q1. 다양한 제로 칼로리 음료들이 제조·판매되고 있는데, 제품에 포함된 합성감미료도 결국 당분이기 때문에 당뇨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뇨 환자가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셔도 괜찮을까요?

제로 칼로리 제품에는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 등의 비영양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가 사용됩니다. 비영양감미료는 천연식품에서 유래되거나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인데요, 설탕 등 당류 사용의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영양감미료를 사용했을 때의 장단점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음료수로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일 때 어려움이 있을 경우 짧은 기간·적은 양으로 마시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2. 최근 출시된 제로 슈가 소주는 당 성분을 제거했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 추천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만 당을 제거했을 뿐, 칼로리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을 마셔도 상관없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제로 슈가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당뇨 환자에게 더 안전할까요?

제로 슈가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당뇨병 환자에게 더 안전하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소주의 열량은 알코올 자체의 열량이고, 알코올 자체가 건강에 나쁘기 때문에 알코올의 위해와 비영양감미료나 당류의 위해로 구분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Q3.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할 경우가 생겼을 때 당뇨 환자는 맥주와 소주, 와인, 막걸리,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 중 어떤 것을 마시는 게 좋을까요?

당뇨병 환자에게 주종(맥주, 소주, 와인, 막걸리, 위스키 등)에 따른 이득은 없습니다. 따라서 알코올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주종을 구분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금주를 권고합니다.


Q4. 물 이외에 당뇨 환자가 마셔도 이로운 음료가 있을까요?

당뇨병 환자에게 음료수 섭취는 물이 가장 좋으며, 기호도를 고려하여 열량과 첨가당이 포함되지 않는 커피, 차 등의 섭취를 추천드립니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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