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탄핵안 재발의·표결 반복에 국힘 버틸 수 있을까?
‘도돌이표’ 표결 불참 부담감
수습 대책에 이탈 규모 달려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발의·표결에 국민의힘은 계속 ‘버티기’로 일관할 수 있을까. 야당이 지속적인 탄핵안 발의를 예고한 만큼, 관건은 여당의 단일대오다. 한동훈 대표의 향후 수습 대책에 따라 이탈 규모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이번 주 윤 대통령 탄핵안을 재발의하고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탄핵될 때까지 발의·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 비판 여론이 날로 커지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도 ‘도돌이표’ 표결 불참 반복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김예지 의원이 당론 부결 속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도 동요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탄핵 반대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도 “대통령께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제안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탄핵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전날 부결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상황만 봐도 세 번의 표결을 거치며 6표까지 이탈 표가 늘어났다. 버티기가 지속될수록 여당 의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커진다는 방증이다.
결국 국민의힘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기조 여부는 향후 수습 대책에 달렸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정 운영의 키를 쥐게 된 만큼, ‘질서 있는 퇴진’을 풀어가는 이들의 방향에 여당 의원이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다. 원내지도부가 총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한 대표가 당내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면 단일대오는 금세 흐트러질 수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