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프랑스 그르노블대와 공동 박사과정 첫 학위 취득자 배출
부산대 이승환 박사과정생, 인간 치아 분석에 광영상기법 도입한 새 연구 지평 개척
공동 박사학위 심사 최종 통과…프랑스 그르노블대 물리학박사, 한국 부산대 공학박사 취득
부산대 프랑스 그르노블대 공동학위 취득한 이승환(가운데).
부산대학교와 프랑스 그르노블대가 운영하는 공동 박사과정에서 첫 학위 취득자가 탄생하며 양 대학이 구축한 글로벌 융합연구 교육 모델이 결실을 맺었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부산대 인지메카트로닉스공학과와 프랑스 그르노블대(UGA) 물리학과가 공동 운영하는 박사과정에서 첫 박사학위 취득자를 배출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대와 그르노블대는 앞서 지난 2021년 MoU를 체결, 실질적인 글로벌 공동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해 4년 과정의 공동 박사과정을 구체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산대 인지메카트로닉스공학과 이승환 박사과정생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양 대학 지도교수의 지도로 연구를 수행했고, 교과과정 또한 양교의 수업을 절반씩 이수했다. 재정적 지원은 프랑스 정부의 파스칼 장학금(3년)과 국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국제공동연구집단을 위한 우수연구자교류사업인 BrainLink 사업(1년)이 뒷받침했다.
이 공동 박사과정은 복수학위 체제로 운영되며, 이승환 학생은 그르노블대로부터 물리학박사(Doctorat en Physique), 부산대로부터 공학박사(PhD in Engineering) 학위를 각각 받게 된다. 그르노블대는 심사 당일 박사학위증을 즉시 부여하며, 부산대 학위증은 2026년 2월 졸업식에서 전달된다.
이번 박사학위 연구가 진행된 부산대 인지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대학원과 그르노블대 물리학과와 연계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융합생체물리연구소(LIPHY)는 기초과학, 공학기술,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생 융합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양 대학의 공동 박사학위 심사는 최근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진행됐다. 심사는 구두 발표와 질의응답, 자격요건 심의 등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그 결과 부산대 인지메카트로닉스공학과 소속 이승환 학생이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프랑스(오흘레앙 구히에 교수)와 한국(김광석 교수) 지도교수 2명과 양국의 외부 기관 교수 6명이 심사에 참여해 대면·비대면 혼합방식으로 엄정한 평가가 이뤄졌다. 6명의 외부 심사위원 중 4명은 프랑스의 광영상분석, 생체광학, 치의학 분야의 전문가였고, 2명은 국내 타 대학의 광현미경 영상분석 전문가가 초빙됐다.
양 대학으로부터 공동 박사학위를 받게 된 이승환 학생은 인간 치아 분석이라는 미개척 분야에 광영상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개척했다. 비선형 레이저 영상측정 장치를 활용해 치아 내부에 분포하는 다공성 미세조직을 고분해능으로 획득하는 최적 조건과 광기술을 개발했으며, 복잡하게 얽힌 치아 미세구조의 지도를 치아 전체 영역에 확장하는 성과를 냈다.
이 연구로 구축된 대규모 영상 데이터는 치아의 통증 전달 메커니즘, 노화 과정, 희귀 유전성 치아질환의 특성 규명 등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향후 바이오메디컬·치의학 분야에서 가치 있는 연구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