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발 서울행 열차 3배 증편 ‘복합환승센터 건립’ 탄력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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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역 출발 ‘KTX-이음’
중앙선은 왕복 6회서 18회로
동해선 투입 땐 강릉까지 2시간
열차 이용객·관광객 증가 기대
“복합환승센터 경제성 확보 도움”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입구(위)와 부전역 일대 모습. 김동우 기자·부산일보DB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입구(위)와 부전역 일대 모습. 김동우 기자·부산일보DB

철도역 부산 부전역과 청량리역(서울), 강릉역(강원)을 각각 잇는 중앙선과 동해선에 고속열차(KTX-이음)가 이르면 이달 중 증편되거나 새로 도입된다. 해당 지역과 부산 도심 사이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면서 부전역 이용객과 관광객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부전역 일대 상권 활성화뿐만 아니라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 조성이 탄력을 받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부전역 수송 실적(승하차 수)은 88만 5861명이다. 하루 평균 약 3000명이 부전역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총수송 실적(49만 484명)의 약 1.8배에 달한다. 지난해 실적은 이미 지난 5월에 넘어섰다.

이용객 급증은 지난해 말 부전역과 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에 최고 시속 286km의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했고, 올해 초부터 부전역~강릉역 간 동해선이 완전 개통했기 때문이다.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부전역은 도심에 위치해 부산 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그동안 다른 지역을 잇는 노선이 빈약해 이용률이 저조했다.

부전역 이용객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전역을 오가는 열차 편수가 늘고 신규 열차 도입도 유력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현재 하루 왕복 6회 운행하는 중앙선 KTX-이음을 18회로 증편하고, 동해선에도 KTX-이음을 새로 투입한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동해선에 KTX-이음이 도입되면 두 도시 사이를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대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동해선에는 최고 시속 150km의 ITX-마음이 하루 8회 운행 중이다. 현재 부전역에서 강릉역까지는 열차에 따라 4시간 49분~5시간 23분가량 소요된다. 동해선은 개통 이후 한동안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5시간에 달하는 긴 소요 시간은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변화는 부전시장과 서면 등 역 인근 상권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전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은 물론, 부전역을 통해 부산에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부전역을 통해 부산에 온 관광객들을 시장으로 이끌기 위해 먹거리 판매 분야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전역 이용객 증대는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복합환승센터는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허브와 대형 상업 시설을 결합한 건물이다. 부산진구청 미래창조과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은 민자 유치가 관건인데, 부전역 이용객이 늘면 사업 추진에 필요한 경제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진구청은 국토교통부의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에 반영한다는 목표로 서명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에서 열린 부울경 광역교통위원회에 참석한 뒤 부전역을 방문한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부전역은 중앙선, 동해선 등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라며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의 타당성을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운행 시간대와 적용 시기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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