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수정역 중간 역사 신설 추진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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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 내년 10월까지 타당성 조사 용역
경제성 있다고 판단 땐 부산시에 요청
시 “중간 역사 신설은 전례 없어” 입장

부산 북구청. 부산일보DB 부산 북구청. 부산일보DB

부산 북구청이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과 수정역 사이에 새 정차역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두 역사 사이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접근성 등을 고려한 것인데, 전례 없는 중간 역사 신설안에 부산시는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부산 북구청은 ‘수정역~화명역 중간 역사 신설 및 화명역 남측 연결통로 설치 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을 실시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용역 완료는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고, 예산은 1억 9000만 원이 투입됐다.

용역의 핵심은 화명역과 수정역 사이에 중간 역사를 만드는 방안에 대한 경제성 등을 따져보는 것이다. 화명역과 수정역 간격이 약 1.56km로 먼 탓에 두 역사 사이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북구청의 용역 추진 이유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화명역 승차 인원은 340만 338명이다. 수정역 승차 인원은 195만 6486명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역사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화명역과 수정역의 정중앙인 북부경찰서 앞 삼거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당 지점에 역사가 생길 경우 역 간 거리는 0.8km 내외로 줄어들게 된다.

북구청은 이번 타당성 조사 용역으로 비용 대비 편익(B/C)이 1 이상으로 나오면 부산시에 중간 역사 신설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대 화명·금곡지구 12번 구역(코오롱하늘채1·2차)이 노후계획도시정비 1단계 선도지구로 선정,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어 경제성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게 북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북구청에서 요청이 온다면 시는 자체 검증을 통해 다시 타당성을 들여다본다. 이때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는 북구청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중간 역사 신설은 전례가 없다”며 “대규모 택지 개발이 있는 것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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