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년 크루즈 입항 대비 선제적 글로벌 홍보 추진

우희철 부산닷컴 기자 woo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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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인 237 항차 달성 등 2025년 크루즈 실적 기반
MSC·전세크루즈 모객·기항지 프로모션 등
내년 부산 방문 관광객 확대 전략 추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서 크루즈 선원 및 승객 대상 부산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모션 현장.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서 크루즈 선원 및 승객 대상 부산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모션 현장.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이하 시)와 부산관광공사(사장 이정실, 이하 공사)는 2025년 부산항을 찾은 크루즈가 총 237항차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기항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도 예상되는 대규모 기항 수요를 부산 방문 관광객 확대로 연결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영화의 전당서 아자마라 선사 연계 특별하선 이벤트 현장(2025. 3-5월). 영화의 전당서 아자마라 선사 연계 특별하선 이벤트 현장(2025. 3-5월).

△ 2025년의 흐름: 민·관 협력 마케팅으로 이끈 기항 활성화

올해 부산항의 230여 항차 기록은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회복세와 더불어 그동안 민·관이 협력하며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결과다.

시와 공사는 올해 럭셔리 크루즈 ‘아자마라 퍼수트(Azamara Pursuit)’ 승객 대상특별 환대 프로그램을 4회에 걸쳐 운영하여 약 2000명의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러한 밀착형 환대 서비스는 선사와의 신뢰로 이어져, 2026년 동일 선사의 기항 횟수가 6회로 확대하는 결과로 연결됐다. 또한 탐험형 크루즈선 ‘르 솔레알(Le Soleal)’의 부산 신규 모항 운영(4회)을 통해 단순 기항지를 넘어 크루즈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해 왔다.

특히 대형 크루즈 항차(셀레브리티 밀레니엄, 미국 대형 크루즈)와 지역 축제인 ‘감천문화마을 골목 축제’를 연계하고, 전통시장 방문 셔틀버스를 지원하는 등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 수 있는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일본발 크루즈 차터 여행사 기항 관광 중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체험장에서 막걸리 만들기 및 시음 체험 모습(2025. 11월). 일본발 크루즈 차터 여행사 기항 관광 중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체험장에서 막걸리 만들기 및 시음 체험 모습(2025. 11월).

△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크루즈 목적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최근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변화에 따라 부산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적극 활용해 국제 크루즈 업계 내 부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글로벌 크루즈 전문 매체인 ‘크루즈 인더스트리 뉴스(Cruise Industry News)’를 통해 부산의 기항 매력을 집중 홍보한다. 해당 매체는 1982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이후 전 세계 주요 크루즈 선사 경영진과 의사결정권자들이 구독하는 대표적인 산업 전문지로 글로벌 크루즈 시장 내 점유율과 구독률이 가장 높은 권위 있는 매체로 손꼽힌다.

이번 홍보는 부산의 항만 인프라와 관광 자원을 글로벌 핵심 관계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향후 크루즈 선사들이 아시아 노선을 검토할 때 부산을 매력적인 목적지로 우선 순위에 두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4월), 제주 국제크루즈포럼(7월) 등 국내외 박람회 및 전시회 참가와 해양수산부 공동 포트세일즈(5월 일본, 6월 대만), 유관기관 공동 세일즈콜(12월 일본)을 실시하는 등 해외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유치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서 최다 입항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상 환송공연 모습(2025.10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서 최다 입항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상 환송공연 모습(2025.10월).

△ 실질적 모객과 환대: ‘기항’을 ‘방문’으로 잇는 현장 마케팅

증가하는 수요를 실제 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이어진다.

내년 2월 입항 예정인 MSC 벨리시마(BELLISSIMA) 항차와 연계해 선사 및 온라인여행사(OTA)와 협력한 라이브 커머스를 위챗(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플리기(알리바바 계열의 여행 전문 플랫폼) 등 주요 채널에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잠재 수요층을 대상으로 부산 기항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직접적인 예약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12월 말(27일~31일) 신년맞이 특별 전세 크루즈 항차를 대상으로 선상 부산 설명회도 개최한다. 부산관광공사 도쿄 홍보사무소가 참여해 부산 관광 매력과 기항지 경쟁력을 소개하며, 일본 등 인근 국가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계절별 매력과 차별화된 경험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올 한 해 여러 기관과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 기항 크루즈 관광의 매력과 가능성을 차근차근 쌓아왔다”며 “2026년은 부산 크루즈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실 있는 환대 준비와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기항지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우희철 부산닷컴 기자 woo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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