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에도 결집하는 민주, '현역'에도 고민하는 국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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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지방선거 지지층 표심 엇갈려
여 '통일교 의혹' 전재수 상승세
김경수 '독주'·김상욱 '다크호스'
야 박형준 확고한 지지는 못 받아
박완수, 경쟁자와 지지율 엇비슷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에서 전재수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 해양강국의 길’이라는 주제의 대담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에서 전재수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 해양강국의 길’이라는 주제의 대담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의 부산·울산·경남(PK) 신년 여론조사에서 현 시도지사 후보군에 대한 여야 지지층의 엇갈리는 표심 흐름이 관찰됐다. PK 지방 권력 탈환에 사활을 거는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리스크’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 중심으로 확실하게 결집하는 양상인 반면, ‘현직’을 보유한 국민의힘 지지층은 확고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의 내부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부산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부산 지역 조사에서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전재수 의원에 대한 지지가 확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조사보다 이번에 다자 구도에서 지지율이 6.4%포인트(P)상승한 26.8%까지 지지율을 올렸다.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김도읍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86~87%의 지지가 전 의원에게 쏠렸다.

최근에는 당 지도부조차도 “통일교 관련 의혹은 본인이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며 전 의원에게 힘을 싣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얼마 전부터 가동된 검경 합동수사본부나 이후 출범이 예상되는 ‘통일교 특검’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할 경우, 전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남 민주당 기류도 비슷하다. 당 지지층에서는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사실상 ‘독주’하는 흐름이다. 김 지사는 이번에 다자 경쟁에서도 25.3%로 전체 1위를 달렸고,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87%가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출범 직후 김 위원장에게 지방시대위원회를 맡겼을 때부터 지역 여권에서는 경남지사를 탈환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봤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경남지사 재임 중이던 2019년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돼 도정 공백을 초래한 바 있다. 그런 그가 경남지사에 재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여론의 지탄을 받을 소지가 상당해 보이지만, 김 위원장을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로 여기는 민주당 지지층은 이 역시 큰 문제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울산 여권의 경우,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올린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이 중앙무대에서 체급을 높인 뒤 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여기에 송철호 전 시장이 지난해 8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서 무죄 확정을 받으면서 내부 경쟁은 두 사람의 대결로 정리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국민의힘 출신인 김상욱 의원이 다자 경쟁에서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김두겸 현 시장(22.6%)과 엇비슷한 20.2%의 지지를 얻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민주당 지지층의 43.7%가 김 의원을 선택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존 후보군에 불안감을 가진 민주당 지지층이 당적을 옮긴 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계엄 과정에서 인지도가 크게 오른 김 의원 쪽으로 ‘전략적 선택’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 측도 본보 조사와 관련해 “결국 나가게 될 가능성이 좀 클 수 있겠다”며 출마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지도에서 가장 앞서가는 현직 시도지사라는 강력한 후보군이 있지만, 민주당에 비해 오히려 표심이 더 넓게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박 시장이 다자 경쟁에서 당내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당 지지층의 지지는 68.1%에 그쳤다. 특히 전 의원과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박 시장 지지율과 김도읍 의원의 지지율이 차이가 없었다. 박 시장이 당내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남에서도 박완수 현 지사와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의 다자 경쟁 지지율이 각각 16.8%, 16.6%로 엇비슷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2.0, 30.6%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현직 프리미엄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김두겸 울산시장은 송 전 시장, 이 전 비서관과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77%,82%까지 지지를 얻어 상대적으로 내부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3일 부산 1000명, 경남 1011명, 울산 8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부산·경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울산은 95% 신뢰수준에 ±3.5%P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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