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출신 국힘 당직자들 ‘좌불안석’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장동혁 체제’ 당 운영 주도 역할
지선 패배 시 공동 책임 불가피

국민의힘 부산시당 모습. 부산일보DB 국민의힘 부산시당 모습. 부산일보DB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이른바 ‘장동혁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생각하면 현재 맡고 있는 당직을 서둘러 내려놔야 하지만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24일 당 노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재소집’을 장 대표에게 요구했고, 4선 이상 중진들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전날 “반민주적 인물인 장 대표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해산을 호소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보수진영 전체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조기에 회복되지 못하고, ‘6월 지선 전멸’ 우려가 급부상하게 되면 장 대표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불안한 사람들은 PK 출신 중앙당 당직자들이다. 현재 부울경에선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박수영 정책위 수석부의장, 조승환 여의도연구원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서지영 홍보본부장,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김대식 당대표 특보단장 등이 장 대표 체제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정책과 전략, 공보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난해 8월과 지금의 PK 당직자들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심지어 지역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잘못된 당 운영에 PK 당직자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각한 점은 6월 지방선거 이후의 상황이다. 장 대표가 당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꿔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거나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하면 다행이지만 현 상태로 6월 선거에 임했다 선거에 패할 경우 PK 당직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더욱이 장 대표가 계속 고집을 부리다가 ‘보수의 텃밭’으로 알려진 영남지역 선거까지 참패하게 되면 부울경 당직자들은 ‘공동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이들 PK 당직자는 차기 총선에서도 심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렇다고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당직을 사퇴하기도 힘들다. 당장의 이익에만 집착해 자신의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