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성연구소, 3인 3색 시민강좌 ‘페미서당’ 개최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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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정신질환, 빈곤…버틀러에서 한국사회까지
저항의 언어로 읽는 위태로운 삶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여성연구소는 ‘위태로운 삶, 저항의 목소리들’을 주제로 ‘2026 상반기 페미서당’ 강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여성주의 전문가를 초빙한 연속강좌로, 3월부터 5월까지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비대면(Zoom)으로 진행된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온라인 사전 신청을 받는다.

이번 시민강좌는 질병·가난·소수자성을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고정된 틀과 편견에 맞서는 저항의 언어이자 변화를 만드는 힘으로 바라보는 3인 3색 릴레이 강연이다. 세계적인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적 통찰에서 출발해, 한국 사회의 구체적 현장(성소수자, 정신질환 여성, 가난한 청년)을 연결하며 공존의 정치가 어떻게 가능하고 어떤 힘을 갖는지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문학·과학철학·사회학 분야의 여성주의 전문가 3강을 구성해, 취약한 삶들이 연대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낼 때 어떻게 권력 구조를 흔들며 ‘살만한 삶’을 꿈꿀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3월 26일 첫 강좌에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윤조원 교수는 주디스 버틀러의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 ‘젠더 공포’와 백래시(반동) 현상을 분석한다. 이 책의 역자인 윤 교수는 젠더 공격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다양한 위태로움이 광장에서 연대할 때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4월 30일 2강은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저자 하미나 작가가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의 고통이 왜 ‘사소한 것’으로 취급받았는지, 단선적·의학적 진단을 넘어 복잡하고 입체적인 진실들을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5월 28일 3강은 ‘일인칭 가난’의 저자 안온 작가와 함께 가난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개별적인 삶의 표정들을 함께 읽어낸다. 가난을 대상화하거나 연민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직접 경험하고 기록한 ‘가난’의 기록을 통해 우리 시대 청년 빈곤의 민낯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자기 증정의 저항을 이야기한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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