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1년 지속 시 한국 성장률 0%대 추락”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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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금융연구소 분석…3개월 전쟁 땐 성장률 0.3%p 하락
한은, 금리 인하로 기조 전환…환율 1500원 이상도 예상돼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이란대사관 벽에 이란 상황을 알리는 현지 사진들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이란대사관 벽에 이란 상황을 알리는 현지 사진들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고유가와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수출과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며 경기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17일 NH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 및 대응 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한국 경제 충격의 강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가장 낙관적인 ‘조기 종전’ 시나리오에서도 경제 충격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과거 중동 지정학적 위기 사례를 보면 유가는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더라도 해상 운임은 약 3주가량 추가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연간 0.1~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에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겠지만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유류세 인하, 유류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충격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성장률이 약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물가 상승과 함께 수출과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전쟁이 1년간 지속될 경우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소비는 0.3~0.6%포인트, 투자는 0.6~0.7%포인트 감소하고, 물가 상승률은 2~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되다 인하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동시에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소는 “한국 경제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주요국보다 충격이 클 수 있다”며 글로벌 고유가와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기업 생산비 증가와 소비 위축, 수출 감소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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