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대 인문학연구소, ‘M.에크하르트 중세 고지 독일어 작품집’ 완역
인문학연구소 이부현 교수, 국내 최초로 작품집 6권 전부 번역
부산가톨릭대학교(총장 홍경완) 인문학연구소(소장 염철호)는 지난 20일 역서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 Ⅳ,1-2> (메타노이아 출판사)를 출판했다. 이 역서는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철학을 강의해 온 이부현 교수(인문학연구소 연구원)가 지난 30년간 중세 고지 독일어를 틈틈이 읽고 독일어 원문과 각주의 주요 부분을 번역하고 역주를 붙인 것이다.
2023년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Ⅰ>과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 Ⅴ>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 Ⅱ>, 그리고 2025년에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 Ⅲ>에 이어서 올해 최종적으로 M. 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 작품집 Ⅳ, 1과 Ⅳ, 2 등 2권을 합본하여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 Ⅳ, 1-2>이란 제목으로 출간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M. 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 독일어 작품집 6권 전부를 완역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M. 에크하르트는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이 도미니코회 수사 신부이며, 토마스보다 35살이 적다. 그는 수도원장, 관구장, 파리대학 교수, 쾰른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으면, 대체로 54세 이후로는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교하면서 살았고 68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 뒤 교황 요한 23세는 그의 17개 명제가 이단 혐의 있다고 파리교구에 통보한 일화도 있다.
에크하르트의 사상을 요약하면 ‘신과의 신비적 합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형이상학적 사유로 ‘있는 그대로의 신’을 결코 만날 수도 없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결코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형이상학적 사유든 자신이나 세계에 대한 집착이든 모든 걸 손에서 내려놓고(Gelassenheit), 버리고 떠나있어야 한다(Abgeschiedenheit)고 한다. 그때 인간은 ‘영혼의 근저’(Grund der Seele)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 의미에서 그는 존재 철학자 하이데거와도 선불교 사상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우리는 에크하르트에서 동서양의 사상적 가교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M.에크하르트의 중세 고지(高地) 독일어 작품집 Ⅳ 1-2>에는 에크하르트의 독일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설교 117개 중 30개가 실려 있다. 그는 가르치는 스승(교수)일 뿐만 아니라 삶의 스승(설교자)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평신도, 특히 여성들에게 독일어로 설교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독일 철학, 독일 문학, 독일 신학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이부현 교수는 “에크하르트 사상의 심오함은 유럽에서는 이미 널리 인지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그의 작품을 중세 고지 독일어를 통해 완역함으로써 이제 비로소 에크하르트 연구의 초석을 마련했으니 부디 이 번역본을 통해 우리 나라의 독자들이 에크하르트의 원음을 듣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