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시험대에 선 부울경 시장·도지사
전, 집권세력과 친분 적극 활용을
김, 보수 진영과 협치 이끌어내야
박, 국비 확보·소통 역량 등 과제
민선 9기 전재수(왼쪽부터)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상욱 울산시장이 1일 각 시도 청사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민선 9기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 체제가 출범한 지 1주일을 맞았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시·도정 운영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2030년 연임의 고지를 밟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향후 안정적인 시정·도정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각자의 정치적·행정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전재수·김상욱 시장은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첫 행정 경험을 시작했고, 부울경 유일의 재선 광역단체장인 박완수 지사는 야당 단체장이라는 약점을 안고 도정을 운영해야 한다.
전재수 시장은 본인의 장점인 풍부한 정치 경험과 두터운 인맥, 현 집권세력과의 친분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가깝고, 민주당 대표 후보들과도 친하다. 국비 확보와 지역 민원 등 부산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요건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특히 현 정부와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부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역대 부산시장 중 전 시장 만큼 집권세력의 핵심 인물들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는 국회와 정부, 청와대 재직 경험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예산과 사업 진행의 루트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정무 기능과 대외 소통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은 국회의원 18명 전원이 야당 소속이고, 부산시의회 역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다.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소통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정 성과를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홍보 전략 역시 중요하다. 실제 박형준 전 부산시장은 다양한 정책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데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안정적인 시정 운영 성과를 축적하고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의 협력 기반을 넓혀가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보수와 진보의 경쟁이 치열한 울산 정치 지형 속에서 협치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창원시장, 국회의원,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풍부한 행정·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도정 운영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만큼 정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 현안과 국비 확보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남 정치권에서는 정무·홍보 기능을 보완해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를 잇는 소통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