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겸직하는 시장…김상욱표 ‘직접 소통’ 승부수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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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유튜브 겸직 승인…구독자 20만 명 육박
인수위 생중계 이어 ‘신문 읽어주는 시장’까지
대시민 직접 소통 늘려 시정 동력 확보할 포석


김상욱 울산시장이 집무실에서 개인 유튜브 채널 ‘김상욱TV’의 ‘신문 읽어주는 시장’ 코너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상욱TV 캡처 김상욱 울산시장이 집무실에서 개인 유튜브 채널 ‘김상욱TV’의 ‘신문 읽어주는 시장’ 코너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상욱TV 캡처

김상욱 울산시장이 개인 유튜브 채널 ‘김상욱TV’ 운영을 위해 겸직 승인을 받았다. 울산 사상 첫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대시민 직접 소통을 강화해 시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취임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개인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한 겸직을 신청했고, 울산시는 취임 첫날인 이달 1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를 승인했다.

울산시는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00명 이상 또는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경우 겸직 허가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욱TV 구독자는 이날 기준 19만 9000명에 이른다. 허가 기한은 1년으로, 채널 운영을 계속하면 내년에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울산시는 매년 상·하반기 실태조사로 수익 발생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며, 현재 수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 시장도 “유튜브로 발생하는 수익은 한 푼도 없다”며 “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이 겸직을 신청한 지난달 24일은 당선인 신분으로 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김상욱TV로 생중계하던 시기다. 김 시장은 민선 9기 인수위가 출범한 지난달 16일부터 실국 보고회를 실시간 중계했고, 회의 주요 발언은 짧은 영상(숏폼)으로 만들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볼만하다”고 격려했을 정도다.

유튜브를 앞세운 소통 행보는 취임 후 한층 넓어졌다. 김 시장은 업무 시작 전 ‘신문 읽어주는 시장’ 코너를 운영하며 조간신문 주요 기사를 소개하고 시정 방향과 국가 현안에 대한 생각을 시민과 실시간으로 나눈다. 실·국장 회의도 울산시청TV 등으로 공개한다.

특히 김 시장의 이런 행보는 울산 사상 첫 ‘여소야대’ 지형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9대 울산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국민의힘이 15석을 차지하고 있다. 1997년 광역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장과 의회 다수당이 엇갈린 구도다. 도시철도(트램) 재검토 등 김 시장의 핵심 공약 대부분이 조례 제정과 예산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정 논의 과정을 시민에게 직접 공개해 정책의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시정 운영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에게 메시지를 직접 전할 수 있는 개인 유튜브가 김 시장에게는 그만큼 요긴한 소통 창구인 셈이다.

다만 회의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이 온라인 비난에 노출되는 부작용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취임 후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고위 공무원과 책임자급은 시민 앞에서 입장을 설명할 책임이 있다”면서도 일반 직원은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유튜브를 활용하는 사례는 이제 낯설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인 채널 ‘오세훈TV’로 시정과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으며, 당선인 시절 주요 회의를 유튜브로 공개한 단체장도 여럿이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취임 첫날 취임식을 생략한 채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회의 전 과정을 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부산튜브’로 시민에게 공개했다. 지난 6일에는 역대 부산시장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민선 9기 첫 확대간부회의 생중계에도 나섰다. 다만 전 시장이 시 공식 채널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김 시장은 개인 채널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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