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표 우의] “비옷은 명품, 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예술품”

정순형 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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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뛰어난 제품, 한우물로 매출 100억원, 수출 100만 달러

반세기 부산 지켜온 향토기업, ㈜세일 최연구 회장, 최문철 대표 반세기 부산 지켜온 향토기업, ㈜세일 최연구 회장, 최문철 대표

“비옷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명품을 만들겠다는 장인 정신으로 빚어내는 것입니다.”

비옷으로만 반백년 가까이 승부하고 있는 부산의 향토기업. 섬유와 봉제 관련 업종이 사양산업으로 치부될 때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한우물을 파는 경영철학으로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한 ㈜세일의 최문철 대표이사.

부산 동래구 안락동 본사 인근의 카페에서 만난 최 대표는 “비옷은 폼이 아니라 실속이다. 비가 새지 않아야 제대로 된 비옷이지 아무리 명품 상표라도 비가 새면 말짱 도루묵이다”는 것이 ‘제비표 우의’를 생산하는 ㈜세일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주)세일 최문철 대표 (주)세일 최문철 대표

지난 2003년 ㈜세일에 입사해 재단부터 생산 완성까지 현장 업무를 배운 후 올해부터 부친이자 창업주인 최연구 회장으로부터 경영대권을 이어받은 2세 CEO 최 대표는 “‘제비표 우의’라는 브랜드가 ‘은혜를 갚는 새’를 상징하듯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비처럼 빠르게, 주변을 이롭게 한다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세일은 어떤 회사인가.

“‘비옷을 위한 50년의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비옷 전문 제조업체다. 비옷 단일 품목으로 연간 매출 100억원과 해외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제비표 우의’를 중심으로 ‘LORDEAN’ ‘FRESH MARINE’ ‘JB CHEST’ 등을 주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 46년째 부산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으로 성장해 온 ㈜세일의 발자취를 들려 달라.

“최연구 회장이 17세에 고향을 떠나 17세에 부산의 6촌 친척이 운영하던 우산공장에 취업했다. 10년 뒤 우산회사가 부도나자, 직접 공장을 열어 우산과 우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8년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공장과 사무실을 짓고 세일어패럴로 상호 변경한 뒤, 2016년 ㈜세일이라는 법인으로 전환했다.”

-어떤 제품을 출시하나.

“내구성과 방수성 및 투습성까지 지닌 베스트셀러 모델인 ‘제비표 우의’를 일회용 우의부터 레저, 산업용, 바이크용, 특수복까지 50종류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대중적인 제비표 우의와 함께 ‘LORDEAN’은 프리미엄급 브랜드. 프리미엄 기능성 원단 및 제비표우의가 시도하지 못한 첨단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다. 온도 조절 기능 및 20,000㎜g 이상의 방수성 및 고기능 투습 기능이 포함됐다. 향후 골프 및 레저 부분에 특화된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FRESH MARINE’ 브랜드는 해상 작업복 전문용으로 염분에 부식되지 않는 내구성이 높은 친환경 NON TOXIC PVC 제품을 사용했다. 또, 자외선 차단기능을 넣어서 타사 제품보다 오랫동안 기능을 유지,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많이 수출하고 있다.

‘JB CHEST’ 는 제비표우의가 만드는 고기능성 CHEST WADER 제품으로 일반적인 제품이 무겁고 땀 배출이 안 되는 반면 이 제품은 HIPORA 원단 및 기능성소재를 사용하여 방수는 물론 땀 배출 기능까지 추가했다. 또한 무게도 타사 제품대비 40% 경량화를 달성한 제품이다. 현재 터키 등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한 가지 품목으로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비결은 무엇인가.

(주)세일 창업주 최연구 회장 (주)세일 창업주 최연구 회장

“창업주인 최연구 회장이 1973년 세일상사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고의 비옷을 만들기까지, 한 순간도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세일의 정신’을 일관되게 강조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

- 그렇게 비옷 제품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작업복도 병행 생산했다. 하지만 작업복은 봉제기계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었다. 중국이나 저렴한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기 쉬워 가격 부분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방수제품에 대해서 특화하여 국내 및 베트남 공장에서 비옷 제품 특유의 방수복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 분야에 최고가 되자’라는 생각으로 방수복 제품 분야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 ㈜세일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방수가 강점이다. 비옷은 비가 새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가형 제품은 가랑비가 와도 비가 새는 경우가 많다. 좋은 원단을 사용해도 박음질이 부실하면 물이 샌다. ㈜세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수테이핑 접착 부분 연구 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같은 방수원단이라도 남들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비옷을 제작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총매출액의 10% 이상을 산하 섬유기술연구소 등의 R&D 부분에 재투자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신기술과 고객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특화된 방수접착 성능 기술, 고기능성 특수 원단인 S-TEX 원단 및 항균기능을 가진 STERINA, 원형 복원 망사인 ‘아라크넨’원단 개발을 통해 세분화되고, 특화된 시장에 계속적으로 진출하겠다.”


정순형 기자 junsh@busna.com


정순형 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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