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수사] 촛불 든 부산대 학생들 “조국 딸 의혹 진상 규명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학생들의 촛불집회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28일 오후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열렸다. 강선배 기자 ksun@
“특혜 의혹, 규명 촉구!”
28일 오후 6시 30분께 부산대 넉넉한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의 부산대 재학생·졸업생들이 자리에 앉아 휴대폰 플래시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부산대학생들의 촛불집회추진위원회’는 이날 대학 본부에 조 후보자 딸 의혹 관련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조사 과정·결과 투명하게 공개”
부산대 총학, 단체행동 찬반 투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의혹과 위안부 망언 교수 논란에 휩싸인 부산대에서 대학당국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촛불집회추진위원회는 부산대가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학사행정, 장학금 지급 등에 있어 위법성과 반공정성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말했다. 또한 “진상조사위원회에 학생대표와 외부전문가를 참여시켜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관련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재영 촛불집회추진위원장은 “부유한 권력자의 자녀가 유급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혜 대상으로 단독 지정돼야 할 당위성이 있었는지 학교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와 별개로 부산대 학생회는 28일부터 29일까지 ‘대학본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총학생회 차원의 단체행동’에 대해 찬반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오후 8시 기준 4398명(22.5%)이 투표에 참여했다. 29일 오후 7시 30분께 개표 결과에 따라, 총학생회는 다음 달 2일까지 학생총회 등 단체 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같은 날 위안부 망언 논란에 휩싸인 부산대 교수를 규탄하는 여성단체들의 촛불집회도 열렸다. 28일 오후 7시께 부산대 총여학생회 졸업생을 포함한 18개의 부산 여성단체는 부산대 정문 앞에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이철순 교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이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계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쓴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여했다가, 위안부 강제징용설 부인 발언 등으로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집회에 참여한 부산대 총여학생회 졸업생 일동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명예 훼손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라. 본인의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