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당 달리 "인문학으로 세상의 작은 빛 되고파"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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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당 달리에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문학당 달리 제공 인문학당 달리에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문학당 달리 제공

부산은 물론 이제는 가까운 김해와 울산 지역에서도 인문학 강의 문의가 몰려온다. 각 도서관들이 사이트에 공유해 놓은 강의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고 강의 기획을 요청하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곳에서 강의에 참여한 시민이 자신의 거주지 도서관에 직접 강의를 건의하기도 한다. 부산 영주동의 산복도로 위에 위치한 '(사)인문학당 달리' 이야기다.

'인문학당 달리'는 2018년 말 '비영리 단체'로 시작해 올해 초 사단법인으로 거듭나면서 부울경의 대표적인 인문학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회에서 주관하는 '2021 독서 아카데미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탈진실의 시대, 진실을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총 3개의 큰 주제를 각각 다른 분야의 학자들의 강의를 통해 고찰해봄으로써 현대 사회에서의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 프로그램을 모두 수강한 한 수강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정의', '공정', 그리고 '현대사회에서의 종교'와 같은 다양한 주제들을 각각 참고 서적과 관점에서 살펴본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인문학당 달리는 2021 민주시민교육 협력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신영복의 담론 함께 읽기'도 진행했다. 동서양의 다양한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어서 혼자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책을 전문가와 함께 읽음으로써 참여한 시민들이 완독 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달리는 '2021 독서문화진흥사업'의 후원으로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강독도 진행했는데 인문학당 달리 박선정 소장은 "함께 모여 다양한 책 읽는 시간을 통해 일반시민들이 더불어 배우고 나눔으로써 지식 함양은 물론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세상과 삶에 대한 지혜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문학당 달리 박선정 소장이 김해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김해도서관 제공 인문학당 달리 박선정 소장이 김해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김해도서관 제공

또한 영주동 도시재생 사업에서는 '부모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부모들과 함께 지혜로운 부모 역할에 대한 인문학적 해답을 고민했으며, '부산시 도시재생 사업'으로 아이들을 위한 인문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의 여러 도서관과 함께 인문학 강의 연계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 기획하고 기술적 협조도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인문학당 달리'는 인문학으로 세상에 빛이 되고자 했던 첫 설립 취지를 잊지 않는 한 해를 살아 온 셈이다.

앞으로도 인문학당 달리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다소 소외된 인문학자들의 연구와 강의를 돕는 인문학 플랫폼 역할과 더불어, 연구자들이 결과물을 시민들과 좀 더 폭넓게 나누기 위해 다양한 인문학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히 지역의 각 도서관 인문강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해 나갈 예정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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