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초량 조형물, 결국 이전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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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 수탁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공공조형물이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겨진다. 동구청이 해당 작품을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기기로 한 이후 부산현대미술관이 위치한 사하구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으나 결국 수탁이 결정된 것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동구청으로부터 최정화 작가의 ‘온나 온나, 모다 모다(사진)’를 2년간 수탁한다고 23일 밝혔다. 2년의 수탁 기간이 끝나면 동구청과 부산현대미술관이 다시 수탁 여부를 재협의한다. 작품이 설치될 공간은 미술관 지하 1층 ‘책 그림섬’과 마주하고 있는 야외 중정 공간이다. 이곳은 그동안 관객 출입이 통제됐는데 작품 전시와 함께 개관한다.

‘온나 온나, 모다 모다’는 2021년 5월 동구청이 추진한 초량천 예술정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총 639명의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밥그릇, 냄비, 프라이팬, 스테인리스 용기 등 생활의 흔적이 묻어나는 용품들로 만들어졌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일상의 숨결이 묻어있는 재활용품이 예술로 승화된 이 작품은 환경과 생태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는 부산현대미술관의 방향성과 부합해 수탁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작품은 동구 초량천에 설치된 이후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흉물 논란이 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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