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끝, 복구 시작? 매년 축제에 짓밟히는 잔디 광장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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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곳곳 축제 뒤 잔디 파여
축제 끝나면 매년 광장 훼손돼
민관 협의체가 관리해야 주장도
금정구 “예비비로 복구 예정”

지난달 개최된 ‘2023 금정산성 축제’ 이후 금정산성 광장 잔디가 크게 훼손돼 논란이 인다. 취재진이 5일 오전 찾은 광장에는 잔디가 움푹 패 없어지고 흙이 드러나 있다. 독자 제공 지난달 개최된 ‘2023 금정산성 축제’ 이후 금정산성 광장 잔디가 크게 훼손돼 논란이 인다. 취재진이 5일 오전 찾은 광장에는 잔디가 움푹 패 없어지고 흙이 드러나 있다. 독자 제공

부산 금정구의 대표 축제인 금정산성 축제가 진행된 잔디 광장이 크게 훼손돼 논란이 인다. 축제의 즐거움 뒤 광장 곳곳 자연이 훼손됐지만 복구가 되지 않아 지자체의 안일한 행정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5일 부산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성 광장. 지난달 26일부터 28일 금정산성 축제가 진행됐던 이곳 잔디광장은 곳곳이 움푹 패 크게 훼손됐다.

부스가 설치됐던 자리에 잔디는 부스 모양대로 사라졌다. 금정산성 축제의 즐거움 뒤 생긴 생채기가 광장 곳곳에 남아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상황 등을 고려해도 시민들의 휴식처인 잔디광장은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보였다.

지역의 대표 축제라는 명성과는 무색하게 축제가 끝난 뒤 구청의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문화 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설치했던 부스를 철거하면서 땅이 움푹 패 잔디 대부분이 훼손됐다. 행사가 끝난 뒤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곳곳에 쓰레기와 철거물 등이 한동안 방치돼있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축제가 진행될 때마다 광장 잔디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금정산성 축제도 금정산성 광장에서 열렸는데 행사가 끝나고 잔디 일부가 훼손돼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정산성 광장은 지역 축제 활성화 목적으로 2015년 52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금성동에 조성한 면적 1만 8491㎡의 근린공원이다. 코로나19 때를 제외하곤 2015년부터 공원이 조성된 광장에서 축제가 열렸다. 시민 3만 7000여 명이 참여한 올해 축제는 예산 4억 2500만 원이 투입돼 최근 5년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사)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부회장은 “지역 대표 축제라지만 행사가 끝난 뒤 설치물 철거도 제대로 안 돼 있고 잔디 대부분이 훼손돼 전부 복구를 해야 한다. 매번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데 제대로 된 축제 준비와 뒤처리 없이 자연만 훼손했고 이로 인한 복구 비용으로 구민 혈세만 낭비되는 상황”이라며 “축제가 끝난 뒤 이와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다목적 광장을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제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구청이 다목적광장의 잔디가 얼마만큼 훼손됐는지, 복구하기 위해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복구 비용으로 구민들의 혈세가 지출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이를 파악하고 광장 복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복구할 정도로 잔디가 훼손되지 않았다. 올해 축제는 마지막 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서 부스를 철거할 때 불가피하게 잔디 일부가 훼손됐다”며 “현재는 시설물 전부 철거를 한 상태이고 훼손된 잔디는 빠른 시일 내 복구할 예정이다. 복구 비용은 축제 예산 중 예비비나 타 부서와 협의해 추가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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