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복도로 ‘말썽’ 모노레일·엘리베이터 감찰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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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중·서·동구 6곳 대상
중대 과실·방치 사례엔 문책키로
교통 약자 보행권 지적에 팔 걷어

지난달 22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168계단 모노레일에 운행정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달 22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168계단 모노레일에 운행정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속보=부산시가 산복도로 모노레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의 관리실태 감찰에 나선다. 좁고 가파른 계단 길 등으로 교통 약자의 통행이 어려운 산복도로의 보행권 문제가 지적(부산일보 5월 23일 자 1면 등 보도)되자 개선 방향 찾기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는 5일 "산복도로 모노레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의 안전 운행 방안을 검토한 끝에 관리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7~21일 관리실태 안전 감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기간 안전 검사, 안전관리 등 법적 절차 이행·준수 여부와 안전관리 계획, 사고 조치 매뉴얼 등 안전관리 전반을 살펴본다. 감찰반은 외부 전문가 4명을 포함한 9명으로 구성된다.

감찰 대상은 부산 중·서·동구의 모노레일 3곳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3곳 등 총 6곳이다. 대상이 된 모노레일은 중구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서구 동대신동 닥밭골 소망계단 모노레일, 동구 초량동 168계단 모노레일이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로는 서구 남부민동 남일이네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동구 좌천동에 위치한 경사형 엘리베이터 2대가 감찰 대상이다.

감찰 결과 지적되는 문제점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경미하거나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현지 조치가 이뤄진다. 시는 반면 산복도로 모노레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관리에서 중대한 과실 또는 방치 사례가 발견된다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복도로에 위치한 모노레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그동안 자주 말썽을 일으켜 왔다.

168계단 모노레일은 레일 균열로 인한 고장이 잦아 운행 중지가 빈번해지자 사실상 철거하기로 결정됐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로의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남일이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0월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브레이크 물림 현상으로 멈춰선 바 있다.

시는 이번 감찰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보행권 사각지대 해소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 감사위원회 노상진 청렴담당관은 “산복도로엔 교통 약자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이들의 보행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노레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같은 ‘수직형’ 교통수단은 위아래로 오가기 때문에 이동성이 떨어지는 산복도로에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으로 알려졌다. 피란의 역사를 담은 산복도로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교통 약자의 이동을 도울 수 있어 산복도로 보행권 개선방안으로 주목받았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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