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한 세계적 스타들, 새롭게 떠오른 별들도 빛났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프랑스 마르샹, 수영 4관왕 대관식
미국 바일스, 체조 3관왕으로 ‘미소’
쿠바 로페스는 레슬링 5연패 달성
조코비치,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 선수 레옹 마르샹(위 사진)과 체조 3관왕을 달성한 미국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 선수 레옹 마르샹(위 사진)과 체조 3관왕을 달성한 미국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해외 선수가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축제였다.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한 그들은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고, 새롭게 떠오른 별들도 함께 빛을 낸 순간이었다.

프랑스 수영 선수 레옹 마르샹은 4관왕에 오르며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4개 종목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영화 같은 장면을 선사하며 세계적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자국에서 ‘대관식’을 치른 마르샹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02초95를 기록하며 은퇴한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올림픽 기록(4분03초84)을 경신했다. 뒤이어 남자 접영 200m 1분51초21, 남자 평영 200m 2분05초85로 우승하며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관람한 개인혼영 200m에서도 1분54초06으로 새 역사를 썼다. 펠프스 올림픽 기록 1분54초23에서 0.17초를 단축했다.

세계적인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는 3관왕에 오르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관왕에 올랐던 바일스는 파리에선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 등을 제패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그는 단체전에서 중도 기권했고, 개인 종합 결선 출전도 포기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대회에서 바일스는 모든 종목을 웃으며 소화했다.

쿠바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를 달성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kg급 결승에서 승리한 그는 2008 베이징 대회부터 5번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을 맞춘 뒤 레슬링화를 벗어둔 채 경기장을 떠났다. 사실상 올림픽에 작별 인사를 건넨 그는 “매트 위에 꿈을 남기고 내려왔다”며 “그 꿈은 모든 젊은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도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는 이번 대회를 금빛으로 물들였다.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그는 남자 최중량급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리네르가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파리 식당과 거리 곳곳에선 ‘테디’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올림픽에서 개인전 3개 등 금메달 총 5개를 따낸 그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세르비아 테니스 상징인 노바크 조코비치는 남자 단식 경기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위업을 이뤘다. 결승에서 스페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이기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37세에 올림픽 챔피언이 된 조코비치는 스페인 라파엘 나달, 미국 세리나 윌리엄스 등에 이어 5번째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해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미국 ‘농구 드림팀’은 5연패에 성공하며 전 세계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미국프로농구(NBA)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빅토르 웸반야마 등이 뛴 프랑스를 이겼다. 니콜라 요키치 등이 나선 세르비아와 4강전에서 막판 역전극도 선보였다. 미국 대표팀은 객실 800개를 보유한 특급호텔을 통째로 빌려 체류 비용으로 수백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공기권총 10m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딴 튀르키예 명사수인 유수프 디케츠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군인 출신이자 50대인 그는 소음을 차단하는 헤드폰 모양 귀마개, 한쪽 시야를 가리는 특수 렌즈 등 첨단 장비를 하나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섰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권총만 들고 사로에 선 그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체조 선수 스티븐 네도로시크는 ‘슈퍼맨’에 비유되기도 했다. 파리 기계체조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낸 네도로시크는 영화 ‘슈퍼맨’ 주인공처럼 안경을 쓰고 있다가 본인 차례가 되면 안경을 벗고 출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청년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