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이 된 파리 명소들, 센강 수질과 성별 논란은 지속
에펠탑·그랑 팔레 경기장 활용
남북 선수들 시상대 함께 올라
개회식 패러디는 반감 사기도
2024 파리 올림픽은 전 세계에 쉽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피땀 흘린 선수들이 펼친 명승부뿐 아니라 다양한 장면과 순간들이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을 합치면 선수 1만 500여 명이 지구촌 축제를 즐겼다.
이번 대회는 파리 명소 곳곳을 경기장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에펠탑’ 앞에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만들었고, ‘그랑 팔레’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렸다. 근대5종 경기장은 ‘베르사유 궁전’ 일대에 꾸며졌고, 샹젤리제 인근 ‘콩코르드 광장’에선 브레이킹 춤판이 벌어졌다.
핸드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하프타임에 ‘오 샹젤리제’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다양한 장소와 행사로 ‘낭만 올림픽’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국과 북한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한 순간은 국내외에서 대회 주요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림픽 시상대에 한국과 북한 선수가 나란히 선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었다.
여자 체조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시몬 바일스와 동메달 조던 차일스(이상 미국)가 금메달리스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가 시상대에 오른 순간 무릎을 꿇고 양손을 앞으로 뻗는 모습을 연출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우승자에게 존경심을 표시하는 세리머니는 전 세계에 훈훈함을 안겼다.
센강과 파리 전체를 활용한 개회식도 화제가 됐지만, 논란을 부른 장면도 적지 않았다. 우선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실수가 있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를 했다. 혁명에 비유될 정도로 참신하다는 평이 나온 개회식은 반나체 출연자, 성소수자 관련 장면, 최후의 만찬 패러디 등이 반감을 사기도 했다. 센강 수질 문제도 경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여자 복싱 금메달을 따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 성별 논란도 꾸준히 이어졌다. 애덤 피티(영국)와 노아 라일스(미국) 등 선수 40명 이상은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다. 남자 탁구 세계 1위 왕추친(중국)은 혼합복식 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던 도중 라켓이 파손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라켓 파손 이후 단식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