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미복귀 전공의 175명 사직 처리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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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병원 등 지역 4곳 모두 완료
하반기 모집 연장 지원자 극소수
내년까지 전공의 공백 사태 예상

경남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학 해부학실습실이 텅 비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경남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학 해부학실습실이 텅 비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대병원과 고신대복음병원이 최근 미복귀 전공의를 전부 사직 처리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부산 지역 4개 수련병원을 이탈하고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모두 사직 처리됐다. 정부 방침에 따라 하반기 신규 전공의 모집이 연장됐지만 지원자가 사실상 없어 전공의 공백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최근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75명에 대해 지난 2월 29일 자로 일괄 사직서를 수리했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설득 작업을 계속했지만, 이들이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사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과 함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던 고신대복음병원도 최근 90여 명의 전공의에 대해 사직서를 수리했다. 앞서 동아대병원과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앞서 전공의의 사직서를 모두 수리했다.

다만 부산대병원은 부산의 다른 수련병원과 달리 정기 모집에서 결원된 외과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자체를 하지 않았고, 추가 모집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부산 전체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은 처참하다. 전체 모집 인원이 309명이었는데 겨우 4명이 지원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으로,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4일까지 레지던트 1년 차, 오는 16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2~4년 차를 추가로 뽑는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69명,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109명, 고신대병원이 23명을 추가로 모집하고, 동아대병원은 필요한 인원을 취합해 12일 공고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는 추가 모집이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이어 전공의 없는 병원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도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여야가 합의한 PA(진료지원) 간호사 합법화가 담긴 간호법 제정안도 새로운 의정 갈등의 불씨다. 간호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는 대체로 반대 입장이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공의 의존도를 낮춘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PA 중심 병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간호법 제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었던 PA 간호사의 업무가 명확해지지만, 그동안 전공의가 하던 의사 업무가 고스란히 PA 간호사의 일이 되면서 병원 구조 개혁은 되지 않고 환자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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