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을숙도·맥도생태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첫 단추
일단 부산시 도시공원 지정 성사
인천과의 경쟁에서 우위 점할 듯
국토부 1호 지정에 한 발 다가서
부산 사하구 을숙도생태공원과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일대가 ‘도시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일대는 부산시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첫발을 뗀 셈이다. 을숙도·맥도생태공원이 전국 1호 국가도시공원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려 사하구 을숙도생태공원 약 321만㎡,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약 237만㎡를 포함한 558만㎡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했다. 부산시는 올해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하고 내년에는 이 일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국회를 통과한 ‘국가도시공원법’(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에 따르면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부지가 도시공원으로 결정돼 있어야 하고, 300만㎡ 이상 규모에 지자체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부산시는 을숙도·맥도생태공원과 맥도그린시티 일부까지 더해 총 850만㎡의 부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지만, 우선은 이번에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558만㎡ 부지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이동흡 공원도시과장은 “을숙도·맥도생태공원이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공원 조성과 관리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공원 유지와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1호 국가도시공원이 되면 부산의 도시 브랜드 자체가 향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도시공원과는 다른 개념이기는 하지만, 전남 순천 순천만정원은 조성된 이후 전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을숙도·맥도생태공원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도시공원 1호 지정 경쟁에는 부산과 인천시가 뛰어들었다. 인천은 소래습지 일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부산과 달리 사유지가 많고 면적이 좁아 난항을 겪고 있다.
을숙도·맥도생태공원 일대 국가도시공원 지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사유지보다는 신청 조건이다. 300만㎡ 이상 규모에 부지 전체가 시유지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부산이 추진하는 부지 중 시유지는 237만㎡로 신청 조건에 약간 모자란다. 맥도생태공원의 하천 부지가 대부분 국유지인 상황이라 부산시는 국토부를 대상으로 시행령 개정 등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가로부터 사용 동의를 받은 국유지 부지는 국가도시공원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거나 지정 요건을 200만㎡로 줄이는 등 개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시 안철수 푸른도시국장은 “현재 급물살을 탄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을숙도·맥도생태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지정까지 이어진다면 부산은 전국 최초로 공원 3대 브랜드를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된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