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체크 앱 깔고 작업중지권 도입… 건설업계, 중대재해 ‘0’ 달성 안간힘
휴대폰 앱 통해 생체 신호 측정
위험 감지 근로자가 작업 중단
외국인 근로자에 번역 서비스
롯데건설 근로자가 스마트폰으로 건강상태 확인 앱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정부가 중대재해 사고를 낸 건설사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면서 건설업계가 안전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5초 만에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거나 근로자에게 언제든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 부여 등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업계 최초로 근로자들의 건강상태 체크를 위한 ‘비접촉식 생체신호 측정기술’ 앱 개발을 완료하고 모든 현장에 이달 중 적용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안면인식 기능이 심장 맥박에 따라 변하는 피부 색상을 감지해 맥박, 혈압, 발열,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한다. 현장 근로자들은 15초 내외로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건설사는 측정 결과를 자동으로 기록해 고령이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근로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사망 사고가 없었다. 2021년 3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도입한 작업중지권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박한 위험을 감지하거나 폭염·폭우 등 안전한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현장 근로자가 작업을 멈출 수 있는 권한이다. 시행 첫해인 2021년 8200여 건이던 작업중지권 행사는 지난해 26만 5000여 건으로 급증했다.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위험 요인을 적극 신고하면 인센티브를 준 게 주효했다. 전담 조직이 2시간 내 개선 조치를 하고, 작업중지권 사용으로 협력업체에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보전해줬다.
건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급증하자 안전 관리에 인공지능(AI) 번역 기능도 적극 활용한다. GS건설은 한국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 개 언어로 변환해 주는 ‘자이 보이스’를 지난해 만들어 활용 중이다.
호반건설 역시 현장 곳곳의 대형 전광판에 30개국 언어로 안내 문구를 띄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AI 기반 실시간 번역기’를 개발 중이다. DL이앤씨는 CCTV와 연계한 본사 통합관제시스템(VMS)으로 전국 현장의 안전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한편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대한건설협회장 및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핵심 안건은 건설 현장의 안전 준수였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은 “건설 현장 안전을 주제로 한 소통의 자리였다”며 “추후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