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 “착공 16년째 지지부진… 사람 모여야 북항 살아난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많은 사람 즐기는 시설 필요”
직접 시공 후 무상 기부 제시
원도심까지 관광 연결 기대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부산 북항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최대 3000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부산 북항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최대 3000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북항을 살리려면 사람이 와야 합니다.”

부산 북항 야구장 건립에 최대 3000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힌 (주)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은 야구장을 북항 개발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기부가 필요에서 나온 결정이라며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북항 개발의 가장 큰 문제로 ‘정체’를 꼽았다. 그는 “2010년 착공 이후 지금까지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법으로 ‘사람이 모이는 시설’을 제시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야 주변이 살아난다”며 “야구장만큼 확실하게 유동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이 없다”고 했다. 이어 “경기가 있는 날뿐 아니라 공연이나 이벤트까지 결합하면 지속적으로 사람이 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항에 대한 문제의식은 일상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오늘 아침에도 북항을 한 바퀴 돌아봤다”며 “잘 만들어 놓은 공간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수로에 유람선 하나만 띄워도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는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판단이 결국 기부 결단으로 이어졌다. 그는 “2000억, 3000억 기부한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다”며 “북항에 야구장이 들어서면 도시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부 규모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하게 던진 숫자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업을 해본 경험으로 보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사람이 몰리면 인근 상권의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개발 구상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 약 3만 4000평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야구장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복합개발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 구조가 돼야 전체 사업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단일 시설만으로는 지속성이 떨어지고 다양한 기능이 결합돼야 사람들이 계속 찾는 공간이 된다”고 덧붙였다.

기부 방식은 ‘시설기부(무상공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직접 시공을 해야 튼튼하고 완성도 있는 시설을 만들 수 있다”며 “그래야 책임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도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정 회장은 “과거에도 시설기부를 하려다 절차나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행정이 발목을 잡으면 사업은 또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항 야구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북항에 사람이 몰리면 부산역과 남포동, 영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며 “중구·동구·영도 일대가 함께 살아나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북항에서 시작된 흐름이 원도심까지 이어지면 상권과 관광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북항을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며 “오페라하우스도 조기에 완공해 북항 전체가 살아나는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청년홈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