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블록딜 철회에도…‘깜깜이 관계자’ 등 불투명성에 빈축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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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석 대표 “美 FDA 제네릭 인정” 주장
수익 배분 구조·S-PASS 특허 적극 해명
이름·직함 밝히지 않은 ‘관계자’ 핵심 답변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네릭(복제약)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남유정 기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네릭(복제약)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남유정 기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네릭(복제약)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이날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 계획을 철회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핵심 정보의 비공개 기조를 고수하고 신원 미상의 관계자를 내세우면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제네릭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반박했다. 그는 “FDA에서 제네릭(ANDA) 트랙으로 인정받았고 관련 서류도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술 실체를 입증하겠다며 FDA 제출 서류와 유럽 유럽의약품청(EMA) 임상 신청서 등 일부 내부 문건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기 시작했다”며 “근거 없는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다.

전 대표는 문제가 된 미국 파트너사와의 수익 배분 구조를 적극적 해명했다. 전 대표는 “마일스톤은 단순한 입장권일 뿐이며 계약의 본질은 제품 공급과 이익 배분(Profit Sharing)에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계약금 규모보다 향후 발생할 실질적인 판매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 기업 가치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 같은 구조를 택했다”고 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은 기존 블록딜에서 주식담보대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너 일가의 증여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제기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전 대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약 2335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블록딜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기술력을 강조하면서도 투자자가 요구하는 본계약의 핵심 조항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어서다. 전 대표는 구체적인 수익 배분율이나 매출 발생 시점에 대해 “상대측과의 비밀 유지 조항(CDA) 때문에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매출로 증명될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S-PASS 특허와 제네릭 임상 진행 여부를 충분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간담회에선 “공개된 FDA 서류가 제네릭 신청서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1·2상을 마쳤더라도 인체 대상 3상은 훨씬 까다롭다”며 “시장의 의문을 완전히 없애려면 추가 자료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답변자의 신원 미공개 문제가 불거졌다. 전 대표는 답변 도중 “기술적인 부분은 담당자가 답하겠다”며 마이크를 넘겼으나 해당 관계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핵심 질문에 대한 실질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상장사 공식 간담회에서 답변 주체가 불분명한 이례적인 상황에 취재진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이 관계자는 이름과 직함을 끝내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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