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와중에 열흘 미국 머문 장동혁…‘각자도생’ 나선 국힘 후보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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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귀국, 체류 기간 늘렸지만 성과에는 ‘의문부호’ 커져
계파 구분 없이 비판 확산, 친한계는 “거취 고민해야” 직격
장 대표 오히려 악재 인식…오세훈, 박형준 등 ‘독자 선대위’ 확산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집무실에서 김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집무실에서 김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6·3 지방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체류 기간을 늘린 장동혁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반응이 싸늘하다. 가뜩이나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방미 성과마저 빈약할 경우, 일각의 ‘2선 후퇴’ 주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일 새벽 귀국한다. 당초 지난 14일 출국해 2박 4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출국 일정을 사흘 앞당기고, 귀국 직전 일정을 연장하면서 총 8박10일 간 미국에 체류한 셈이다. 현재까지 장 대표가 공개한 현지 일정은 미 상·하원 의원들과 국무부 고위관계자 면담, 해리티지 재단 등 방문, 특파원 간담회 등이다. 당초 기대했던 J.D. 벤스 미 부통령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20일 오전 방미 성과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장 대표는 “이란 전쟁이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미국 의원들이나 행정부 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와중에 대표가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울 정도의 중요한 일정이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파에 가까운 나경원 의원조차 “그렇게 예뻐 보이는 그림은 아니었다.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쉬움이 많다”고 말할 정도다.

장 대표에 각을 세우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거취’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열흘이나 집 비운 가장이 언제 와 정리하려나 실소만 터져 나오는 사진을 한 번 더 본다”며 “돌아오면 후보들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거취를 잘 고민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지방선거에 직접 뛰는 주요 후보들도 장 대표와 본격적인 거리 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전날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자들의 시간이 도래하면 장동혁 지도부의 역할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독자적인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의지를 밝혔고,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현 시장도 “중앙선대위가 이끌고 가기보다는 각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서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 국민의힘에서는 선거 막판에 가면 박 시장과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한동훈 전 대표가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 등 당권파는 한 전 대표의 국회 복귀를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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