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사업 전부 ‘빨간불’…백종원 경영 능력 시험대
1분기 프랜차이즈·유통·호텔 모두 영업손실
리스크 영향 여전…4개 분기 연속 적자
반등 전략, 해외 진출·상품 다각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제공
올해 1분기 더본코리아의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가운데 프랜차이즈 사업뿐만 아니라 상품 유통, 호텔사업까지 전 분야에서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 기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백종원 대표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더본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급감한 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냈다.
극심한 외식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브랜드별 상생 지원 정책과 체질 개선을 위한 투자 증가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라는 게 더본코리아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적 지표를 뜯어보면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사업 외에도 유통 사업, 호텔 사업 모두 부진했다. 사업 성장이 전체적으로 멈추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사업의 올 1분기 매출은 7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다. 이어 26억 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55억 원의 영업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가정간편식 등을 포함한 식품 유통 사업의 매출도 대폭 줄었다. 올 1분기 유통 사업의 매출은 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7.1% 급감했다. 지난해 불거진 리스크로 빽햄 생산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도 13억 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호텔사업도 부진했다. 올 1분기 호텔 사업의 매출은 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고 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제주도에서 4성급 호텔인 호텔더본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더본코리아의 실적을 두고 지난해 백 대표를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리스크가 여전히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다만 백 대표는 최근 원산지표기법 위반 등 여러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법적 리스크를 해소 중이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더본코리아의 인지도 기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백 대표가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음에도 성장 실적 지표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으로 백 대표의 경영 능력이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평가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진출과 상품 다각화, 인수합병을 실적 반등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일본·동남아·유럽·미주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이달 초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홍콩반점 1호점을 연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올 하반기에는 몽골에 홍콩반점 2호점을 출점하는 한편 빽다방 일본 1호점도 열 예정이다.
이어 유통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다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B2B 소스 기반 푸드 컨설팅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존 프랜차이즈 중심 구조를 종합 식음 사업 구조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추진하지 못한 전략적 인수합병도 재개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해외 사업 확대와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기업의 중장기적 매출 성장 기반과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