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라질에 한 골차 석패…모리야스 "세계 정상에 가까워져"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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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브라질과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석패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브라질과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석패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브라질을 만난 일본이 1골차 석패를 거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치른 F조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2위를 차지한 일본은 브라질과 명승부를 펼쳤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진땀승을 거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은 16강에 올라 24년 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노르웨이 경기 승자와 오는 7월 6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일본은 전반 초반 브라질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는 대신 촘촘한 수비로 맞서는 전략을 택했다. 브라질은 결정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고전했다.

수비에 집중하던 일본은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9분 중원에서 브라질 다닐루의 패스를 끊은 사노 가이슈가 드리블 돌파 끝에 골문 왼쪽 아래를 노린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중거리슛 시도하는 일본 사노 가이슈(가운데)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거리슛 시도하는 일본 사노 가이슈(가운데)의 모습. AFP연합뉴스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일본의 사노 가이슈(24번)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일본의 사노 가이슈(24번)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노가 인터셉트에 성공한 즉시 전방 공격진 3명이 사방으로 쇄도했고, 브라질 수비진이 뒤로 물러나면서 중거리슛을 때릴 공간이 창출된 것이 주효했다.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공세를 당겼지만, 유효슈팅이 거듭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전엔 브라질의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후반 7분 다닐루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던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헤더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스즈키 자이온 골키퍼가 몸을 날려 겨우 선방했다.

후반 9분 다시 한 번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먼쪽으로 돌아 뛴 더글라스 산토스가 헤더 패스로 연결했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카제미루가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골라인에 있던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후반 11분 브라질의 동점골이 나왔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카제미루가 군더더기 없는 헤더 슛으로 마무리했다.


브라질 카제미루(오른쪽)가 일본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 카제미루(오른쪽)가 일본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3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측면을 개인 기량으로 돌파한 뒤 시도한 아웃프론트 슛은 골키퍼 손과 골대를 연이어 맞고 나갔다.

일본은 간간이 맞은 역습 찬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은 정규시간 종료까지 이어졌다.

결승골은 후반 추가시간 5분에야 나왔다. 일본이 수비 진영에서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볼을 잡은 기마랑이스가 건넨 패스를 마르치넬리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받아 오른발로 감아 찼다. 슛은 골키퍼 손을 스쳤지만 워낙 근거리였던 탓에 골대를 맞고 골로 이어졌다.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 7대 3으로 밀리고 슈팅 수에서도 19대 5(유효슈팅 7대 2)로 압도당하는 등 만 수비 조직력과 역습 전개 등 경기력면에선 나름의 선전을 펼쳤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브라질을 상대로 2무 11패 뒤 14경기 만에 거둔 역사적인 첫 승리였다.


브라질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일본 상대로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일본 상대로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대회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오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노력해 왔다. 스태프들 역시 헌신적으로 팀을 지원해 줬다"면서 "지금은 너무나 아쉽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과의 전력 차는 분명 많이 좁혀졌다"면서 "일본도 확실히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결국 패한 것은 아직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기도 하다"면서도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도 길어졌고, 상대의 거센 공세도 조직적으로 막아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상대의 첫 압박을 벗어나는 과정, 그 패스의 정확도와 전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면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향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이후로 8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최고 성적은 네 차례 달성한 16강(2002, 2010, 2018, 2022년)이다. 당시 대회 모두 32개국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16강전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도 토너먼트 첫 경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일본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모리야스 감독은 "카타르 대회 이후 꾸준히 노력해 왔고, 지난 4년 동안 분명히 팀의 수준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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