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국힘 국회의원 25명 기자회견 “국가전략산업 입지에 정치 개입해선 안 돼”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과 부산·울산·경남에 지역구를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호남 반도체 투자 관련 합동 기자회견에서 부·울·경이 생산 거점 검토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과 부산·울산·경남에 지역구를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호남 반도체 투자 관련 합동 기자회견에서 부·울·경이 생산 거점 검토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호남권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 계획을 밝히자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동남권을 배제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22대 국회에서 PK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며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PK 국회의원 25명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균형발전의 이름으로 국가전략산업 입지에 정치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보고회에서 호남권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800조 원 투자 계획이 공개됐지만,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투자는 구체적 계획이나 규모 등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PK 의원들은 “저희는 호남의 발전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반도체는 표심으로 짓는 공장이 아니고, 대통령 말 한마디와 여권 정치 일정에 맞춰 움직일 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제대로 된 검토 없이 ‘호남 반도체 투자’가 급속히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 연말 발언 이후 호남 반도체 투자 구상이 급속히 공식화됐다”며 “반도체 생산거점은 통상적으로 부지, 전력망, 용수, 환경, 인력, 협력사 생태계를 장기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표부터 해놓고 뒤늦게 근거를 맞추는 방식은 산업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기획이고 ‘표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PK 등 다른 지역이 아닌 호남으로 결정한 자세한 기준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는 입지 평가표, 전력 공급과 용수 확보 계획도 공개하라”며 “부지와 인허가 계획, 인력 양성, 협력사 이전, 물류망, 정주 여건, 환경영향, 예산 지원 근거와 예측 지원 규모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를 예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사회에 충실히 보고하지 않았다면 “행정 독재이자 기업 팔 비틀기”라고도 반발했다.

PK 의원들은 안정적 전력과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건 동남권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들은 “부울경이 전력 안정성, 제조 생태계, 항만과 물류 인프라, 원전 산업 기반이 부족하느냐”며 “이재명 정부가 부울경에는 ‘피지컬 AI’란 추상적 구호만 던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울경을 전력 생산기지로만 쓰고, 미래산업 투자에서 배제하는 건 균형발전이 아니라 ‘균형 차별·지역 차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과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결정을 내린 정부를 일제히 비판했다. 강원 정치권 등에서도 호남 집중 투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등 지역 곳곳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청년홈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