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 3특 성장엔진·AI 관련 권역별 후속 지원 대책 촉구
동남권 남은 기회와 과제는
제조업 AI 전환 등 미래전략산업
균형성장 차원 과감한 투자 필요
지역 기반 산업과 인프라 맞춰
구체적인 투자 지원책도 요구
동남권은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과 제조업 AI 전환 사업 등에서 지역 핵심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구체적인 지원을 촉구한다.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이 지난 5월 부산시 강서구 조선기자재 기업 한라IMS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정부가 대기업과 함께 발표한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가 호남에 집중되면서 동남권에서도 국가 성장축 위상에 걸맞은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역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성장엔진과 AI 관련 후속 사업을 통해 동남권 기반 산업과 인프라에 맞춤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30일 동남권 경제계 안팎에서는 전날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정부의 균형성장 정책에서 추가적인 권역별 투자 계획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SK 중심의 발표였던 만큼 특정 지역이 부각된 것 같고, 동남권이 주력하는 조선·해양 관련 지원은 산업통상부가 추진하고 있는 M.AX(제조업 AI 전환) 사업에서 별도로 논의되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할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에도 동남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4분기 중에 5극 3특 권역별 미래전략산업 성장엔진을 선정할 계획이다. 5극 3특은 현재 수도권 일극체제를 5개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충청권·호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강원·전북·제주)로 전환하겠다는 균형성장 전략이다. 정부는 선정된 성장엔진 분야 투자기업에는 재정·금융·세제·인재·인프라·기술창업·규제 7대 분야의 패키지 정책을 제공한다.
부산·울산·경남이 따로 또 같이 제출한 동남권 수요 산업에는 조선, 자동차, 우주항공, 방산, 원전·SMR(소형모듈원전) 등이 포함됐다. 선정 기준으로 지역 강점, 기업 투자 계획, 성장 잠재력, 국가전략과의 정합성을 제시한 만큼 글로벌 대형 3사가 밀집된 조선이나 부품 공급망을 갖춘 자동차, 동남권 비중이 압도적인 우주항공·방산과 원전 인프라 등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분야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동남권이 제조업 AI 전환 사업인 M.AX 얼라이언스에서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M.AX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산업부 주도로 시작해 1500여 개 기업·연구기관·학계 등으로 확대된 민관 협의체로, AI 모델 개발·실증, 제조데이터 공동 활용, 제조 노하우 연계 AI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제조업 AI 대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동남권에는 산업부과 해수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에 지역의 해운사, 조선사, 기자재사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기관자동화 시스템, 레이더 등 핵심 기자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조선·기자재 기업이 참여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연계 지원 사업도 조선과 방산을 융합하는 시도로 추진 중이다.
동남권의 제조업 기반은 기장군에 들어설 SMR 초도기를 포함한 풍부한 전력 인프라와 연계하면 AI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정부가 SK 등과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로 한 만큼 부산이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지난달 22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부산·울산·경남은 전통제조업에서 첨단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를 갖고 있고, 원전의 전력 경쟁력도 갖고 있어 AI 데이터센터에 최적의 입지”라고 의지를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