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지 마세요"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팬들 위로 속 귀국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엄지성, 김승규가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 등 일부 선수가 팬들의 격려 속에 귀국했다.
1일 월드컵 일정을 마친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김승규(도쿄), 송범근(전북), 엄지성(스완지),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등 9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은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의 경쟁에서 10위로 밀려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이 탑승한 항공편은 이날 새벽 4시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새벽 2시부터 공항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도착할 즈음에는 팬과 일반 시민 등 50여 명이 게이트 주변에 자리했다.
먼저 손흥민이 모습을 보이자 팬들은 "고생하셨다",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마세요" 등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죄송하다'고 말한 뒤 선수들과 자리를 떠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날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축구대표팀의 귀국에는 고성이 쏟아졌다.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가 동행했다.
이들이 도착하기 1~2시간 전부터 취재진 외 팬들이 300여 명에 달했는데, 개인 유튜버도 방문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100명이 넘는 경찰관이 입국 현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를 비롯한 고성과 욕설, 북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과 김승희 협회 전무 등과 함께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고함과 야유는 더욱 커졌다.
홍 감독은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 채 입국장을 나섰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