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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행정타운에 발목 잡힌 거제소방서 결국 3개로 쪼갠다?
난해한 사업 방식 탓에 10년 넘게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행정타운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경남 거제소방서가 고육책을 내놨다. 현 청사를 중심으로 연초면과 아주동 경계에 새 거점 시설을 확보해 행정과 구조·구급, 소방 기능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얽히고설킨 청사 이전 실타래를 풀어낼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거제소방서는 최근 ‘소방력 재배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인구·소방대상물·재난발생 추이 등을 토대로 소방력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핵심은 본서에 집중된 기능 분산이다. 현 청사에는 소방행정과, 예방안전과 등 행정업무 전담 조직만 남기고 구조와 구급은 연초119안전센터에 집중한다. 소방은 앞서 새 청사 용지로 검토했던 옥포조각공원에 새 센터를 신설해 전담하는 구상이다. 계획대로라면 낡고 비좁은 본서 과밀 현상을 해소하면서 현장 대응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미국식 소방 구조로 내부적으론 유력한 대안으로 훑어보고 있다. 이미 국토부로부터 옥포조각공원 내 센터 신설도 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면 거제시와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옥포동 고갯마루에 있는 현 소방서는 1990년 건립된 노후 청사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겼다. 최초 82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현재 320여 명으로 늘고 장비도 대폭 보강돼 기존 시설로는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훈련 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과정에 거제시가 경찰과 소방을 중심으로 한 행정타운을 제안하자 입주를 결정했다. 하지만 행정타운이 하세월하면서 일이 꼬였다.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소방서는 뒤늦게 대체지 물색에 나섰고 2024년 옥포조각공원을 최적지로 낙점했다.
이 공원은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옥포국가산업단지 내 여유 부지 중 일부다. 본래 한화오션 소유였다가 2021년 거제시에 지방세 대신 물납하면서 시유지가 됐다. 산단 지원시설용지 4만 9805㎡에 녹지 850㎡ 등 총 5만 655㎡다. 현재 임시 주차장과 간이 체육시설로 활용 중이다.
소방청사 신축에 필요한 면적은 1만 7000㎡ 남짓, 추정 사업비는 300억 원 내외다. 기존 청사와도 인접해 관공서 이탈에 따른 공동화를 우려했던 지역 사회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노동계 반발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당시 한화오션 노조는 “수십 년 동안 노동자와 가족 그리고 서민이 함께 행사 때마다 이용했던 상징적인 노동자의 공간”이라며 “당사자 의견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노동자 등 2000여 명이 연대한 반대 서명지를 거제시에 제출했다. 이 때문에 소방청사 이전도 답보 상태다.
한편, 거제시는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다 중단된 행정타운 부지 조성 공사에 지방재정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재개한다. 현재 이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사업 종료 시점과 총사업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로 공사 기간은 재착공 후 44개월 정도로 추산된다. 거제시는 공공기관 입주를 적극 유도하면서 필요시 일부 용지를 민간에 분양하는 방안도 고려할 계획이다.
거제시 행정타운은 각종 사건,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갖추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옥포동 산 177의 3 일원에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경찰서와 소방서가 입주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2016년 세경건설 컨소시엄이 426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첫 삽을 떴지만 민간 사업자 자금난에다 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난해한 사업 방식 탓에 2019년 공정률 12%에서 중단됐다. 이후 3차 공모 끝에 대륙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바통을 이었으나 골재 부존량 예측 실패로 공정률 57%에서 다시 공사가 중단됐다.
2026-01-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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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현대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업그레이드
아시아 최대 현대음악제로 발돋움한 통영국제음악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다.
10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통영국제음악제’가 2026년 기관 공모 사업을 통해 국비 8억 4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7년 연속 선정되며 4개 분야(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32개 선정 단체 가운데 최고액인 4억 8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한민국공연예술제는 한국문화예술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초공연예술 행사를 선정·지원하는 사업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단위로 두 차례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돼 총 34억 5000만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번 심사에서 최근 활동 실적을 비롯해 △상근 행정 인력, 조직위원회 구성을 통한 시스템 지속가능성 △예산의 체계적인 집행을 통한 사업 실행 가능성 △대중과 소통과 확산을 위한 홍보 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또 과거 지원 대상 단체라도 사업 취지와 적합성 그리고 실적을 재검토해 최종 선정과 지원 금액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했던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던 통영국제음악제는 2025년 사업 평가에서 ‘우수’ 등급까지 받았다.
덕분에 올해 국비 3억 6000만 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선정기관의 1차 년도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올해 연속 지원 여부와 예산 규모 결정을 위한 절차로 진행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를 중심으로 현대음악과 젊은 음악가를 위한 포럼, 전공생 대상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다.
올해도 젊은 음악가를 위한 ‘Discovering Tomorrow’ 포럼, TIMF아카데미와 연계한 ‘The Sound of Now’ 현대음악 포럼 등을 통해 동시대 음악 담론을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 천재 음악가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예술제다.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과 2000년과 2001년에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2002년부터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걸쳐 열리고 있다.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 ‘아시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할 만큼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현대음악제로 성장했다.
국제연합(UN)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는 2015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인 통영을 음악 창의 도시로 지정하며 그 가치를 공인했다.
최근에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세계 정상급 연주자·단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해가 거듭될수록 국내외 음악계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를 주제로 열린다.
현대음악 작곡가 조지 벤저민 경이 상주 작곡가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상주 연주자로 참여한다.
2026-0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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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하던 통영 섬마을에 아이들 웃음소리 다시 피어난 비결은?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삶, 욕지가 함께 응원합니다.”
매서운 한파에 바닷물까지 얼어붙은 9일 오전 11시 통영 욕지도 마을도서관. 상기된 표정의 주민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단상 벽면에는 ‘2025 자녀 동반 전입가족 환영식’ 현수막이 붙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욕지도에 새 둥지를 튼 가족들을 환영하려 욕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와 욕지총동문회가 준비한 두번째 이벤트다. 전입 가족과 섬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시청각실을 가득 채웠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해만 7가구 23명이 자녀와 함께 욕지도에 정착했다. 이 중 6가구 21명(유치원생 3명, 초등학생 4명, 중학생 1명)이 서울, 부산, 울산, 대구, 안동 등 관외 전입자다. 1가구는 통영 시내에서 욕지로 터전을 옮겼다. 다음 달에는 경기도 양주에서 초등생 자녀 2명을 둔 일가족이 욕지에서 인생 2막을 연다.
이들 모두 추진위가 기획하고 통영시가 지원한 ‘욕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수혜자다. 추진위는 욕지초등 졸업생과 주민들이 동네 학교를 살리려 2024년 9월 결성된 순수 민간단체다.
욕지도는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가량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외딴섬이다. 과거 ‘어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떨칠 땐 주민 수가 2만 명을 넘었다. 이를 토대로 1924년 원량공립보통학교가 개교했다. 현 욕지초등의 전신이다. 이후 100년 동안 75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어 1946년엔 욕지공민학교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욕지중학교가 문 열었다.
하지만 여느 섬이 그렇듯 열악한 정주 환경과 접근성 탓에 인구 유출이 가속하면서 주민 수는 1300명 대로 급감했다. 전교생이 15명인 욕지초·중학교 역시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해 초 유튜브에 ‘작은 학교에서 시작되는 큰 꿈, 욕지초등학교, 욕지중학교로 오세요’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자녀와 함께 이주 시 제공되는 주거와 일자리 혜택 그리고 장학금, 공부방, 골프, 스노클링 등 사교육 걱정 없이 작은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작은 희망을 품고 올린 영상이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빗발쳤고, 추진위는 3학년 학생 1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학교 인근 빈집을 전학생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로 꾸몄다. 리모델링 비용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했다.
전학생 아버지 일자리는 욕지수협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에 통영시도 빈집 정비 예산 8000만 원을 편성하며 거들고 나섰다. 덕분에 욕지초등 학생 수는 지난해 초 5명에서 지난해 말 10명으로, 유치원생 수는 같은 기간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욕지중학교 학생은 7명에서 8명이 됐다.
욕지총동문회는 이날 환영식에서 전입 가족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했다. 욕지해상풍력대책위원회는 전입 학생은 물론, 유치원생, 초·중학교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20만 원씩을 전달했다. 욕지주민자치위원회와 전입 가족이 정착한 마을 주민들은 따로 장학금을 맡겼다.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하는 뷔나에너지는 학교 살리기 후원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욕지학교살리기 김종대 위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욕지도에 정착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 감사드린다”며 “전입 주민들이 섬과 마을에 잘 안착하도록 물심양면 돕겠다”고 약속했다.
통영시는 올해도 1억 4300만 원을 들여 ‘욕지도 자녀동반 전입세대 주거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전입 세대가 새단장한 집에서 3년간 무상으로 머물며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직업·특기를 살린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돕는 게 핵심이다. 이후 한산도, 사량도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섬 지역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01-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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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이마트, ‘프리미엄 마늘 간편식 7종 개발’ 협약
이마트가 경남 남해군에서 생산된 마늘로 만든 간편식 7종을 선보인다. 지역 특산물로 건강과 상생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남해군과 이마트는 8일 남해군청에서 ‘남해 마늘을 활용한 간편식 7종의 개발 및 출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남해를 대표하는 특산물 마늘의 소비를 확대하고 지역 경제와 국내산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을 통해 남해군과 이마트는 1년간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남해산 마늘을 주재료로 한 △피코크 마늘 듬뿍 닭볶음탕 △피코크 스윗 무화과 갈릭 피자 △피코크 마늘 족발 △피코크 남해마늘 저당소스 기름떡볶이 등 총 7종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신제품을 개발한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번 협약이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신제품은 다음 달 말부터 전국 이마트·SSG닷컴·이마트몰 등을 통해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남해 마늘의 풍미와 건강함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로 건강한 간편식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과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과 이마트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공동 마케팅·홍보·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2026-01-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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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교차로서 유턴하던 카니발이 오토바이 충돌…40대 중태
경남 거제의 한 교차로에서 유턴을 시도하던 승합차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충돌해 40대 남성이 크게 다쳤다.
9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고현동 한 교차로에서 30대 A 씨가 몰던 카니발 차량과 40대 B 씨가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충돌했다.
B 씨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현재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카니발이 교차로에서 유턴하려고 좌회전하다 반대 차선에서 직진하던 오토바이를 충격한 것으로 보고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A 씨는 경찰에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음주나 무면허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2026-01-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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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에서 펑” 고속도로 달리던 7.5t 화물차 화재
9일 오전 2시 30분께 경남 함안군 칠서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면 칠서나들목(IC) 인근에서 50대 A 씨가 몰던 7.5t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4시께 불을 모두 껐다.
화재 발생 후 A 씨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화물차 짐칸에 적재된 플라스틱 수지 원료 8t과 적재함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8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한 사고 여파로 2차로 통행이 2시간 정도 제한됐지만 새벽에 사고가 나 별다른 차량 정체는 없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석 뒤쪽 타이어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운전사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6-01-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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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은 이제 그만" 거제 혁신파크 ‘네이버 클라우드’ 잡음
경남 거제시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 핵심 투자사인 ‘네이버 클라우드’의 참여 방식을 놓고 잡음이 인다.
‘입주 확정’이라던 변광용 거제시장 공언과 달리 실상은 투자 참여일 뿐 입주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설익은 홍보로 홍역을 치렀던 한·아세안 국가정원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거제시와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변 시장은 지난 시정연설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의 거제 기업혁신파크 입주가 확정됐다”라고 발언했다.
그런데 거제시는 이후 해당 표현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입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투자확약서(LOC)는 제출됐고 특수목적법인(SPC) 또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구성 참여까지는 확정됐으나, 입주 확정으로 표현한 부분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라는 게 거제시 해명이다.
결국 네이버 클라우드가 지분 투자를 통해 부동산 개발 이익만 챙기고 빠질지, 새 사업장도 만들어 운영하는 실수요 기업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는 의미다.
이에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김선민(장평·고현·수양) 의원은 한·아세안 국가정원 실패 사례를 곱씹으며 “깊은 허탈감과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산림관리 협력 방안 중 하나다.
산림청은 2020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경쟁에서 밀린 거제에 이를 대체 사업으로 제안했다.
그런데 사업 내용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 거제시가 ‘유치 확정’이라고 명시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변 시장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다행히 산림청이 강행 의지를 보이면서 대상지까지 확정했지만, 재정경제부(당시 기획재정부) 딴죽에 가다서기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 사업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며 추진 동력을 잃었다.
그나마 산림청이 올해 예산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기본구상 수립 용역비 5억 원을 배정하면서 불씨는 살렸으나 재추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업혁신파크 역시 아직 사업시행자조차 지정되지 않은 단계다. 이런 상황에 특정 기업 입주가 확정된 것처럼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시장의 입을 통해 말하는 순간 시민 삶과 지역 경제, 투자 판단과 행정 신뢰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국가정원 유치 과정에 ‘확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상처를 입고 행정 신뢰가 무너졌던 뼈아픈 경험을 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상황에 같은 방식의 치적 쌓기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PFV나 SPC 구성에 거제시가 참여하지 않는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PFV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서류형태로 존재하는 명목 회사다. SPC의 한 형태로 투자자와 시행사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다.
여기에 거제시가 빠지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임에도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과연 거제시가 이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고 준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프로젝트 자체가 사업자 주도형이다 보니 지자체가 과감하게 참여하기보다 전체적인 추이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을 근거로 산업과 관광, 주거와 교육 등 자족 기능이 복합된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기업도시 지원 혜택에다 △개발 면적 50% 이상 소유 시 토지수용권 부여 △주 진입도로 설치비 50% 지원 △법인세 감면(사업 시행자 3년 50%, 2년 25%, 신설·창업 기업 3년 100%, 2년 50%) △국·공유재산 임대료 20% 감면 △유치원·대학교 외국교육기관 설립 허용 △건축 특례(건폐율·용적률 국토계획법 1.5배)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거제시는 2024년 2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공모에 경남도, 민간 사업자인 (주)그란크루세와 함께 도전장을 던져 국내 1호 조성 대상지로 선정됐다.
예정지는 가덕신공항, 부산·진해신항과 인접한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 171만㎡다.
인공지능(AI), 의료·바이오, 정보통신기술, 문화예술 등 3대 산업 중심 기업도시를 밑그림으로 그렸다. 추정 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이다.
그러나 구심점이 될 앵커기업이 없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 기업 ‘네이버’의 핵심 계열사이자 AI 전담 자회사인 네이버 클라우드가 LOC를 통해 지분투자를 확정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LOC는 투자 규모와 조건 등을 구체화한 문서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거제시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업혁신파크를 IT와 디지털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착공이 목표다.
2026-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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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인사 여당행 서부 경남 무슨 일?
‘보수 텃밭’ 서부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 보수 인사들이 속속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하며 지역 정치권이 들썩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세가 강한 경남 지역에서 외연을 확장하려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입지가 약했던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민주당 입당을 필두로 최구식 전 국회의원과 송도근 전 사천시장도 민주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진주와 사천 지역에서 대표적인 보수 인사들로 정치적 활동을 해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터져 나오는 민주당 입당 선언은 민주당과 이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보수 정당 출신인 이들은 모두 당에서 입지가 줄어들면서 보수세가 짙은 지역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져 있었다. 민주당 험지에서 체계적인 민주당 진용을 꾸려놓지 못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보수 인사를 끌어들여서라도 이번 지방선거를 대비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이번 지방선거가 기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과 최 전 관장은 각각 과거 선거 준비 과정에서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한 이력이 있다. 최 전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의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끝에 수차례 복당을 시도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최 전 관장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컷오프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송 전 시장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했다가 복권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진주을 지역당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의원의 이번 입당 시도는 기회에 따라 당적을 옮겨온 정치형태의 연장선”이라며 “최 전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26-01-08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