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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조 KDDX 한화오션 vs HD현중 '경쟁 입찰'로 결정
속보=7조 8000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프로젝트 사업자(부산일보 12월 8일 자 10면 등 보도)가 ‘지명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KDDX 방산업체로 지정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2곳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보안사고 감점’이 불가피한 HD현대중공업에 비해 한화오션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거제시는 초대형 사업 수주 기대감에 벌써 들썩이는 분위기지만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기본설계 가점를 고려할 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며 성급한 예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지명경쟁 방식을 통해 KDDX 선도함 건조 수행업체를 결정하기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사청은 내년 1분기까지 지명경쟁 방식의 사업추진기본방안을 마련해 방추위 승인 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이어 제안서 평가와 세부 협상을 거쳐 내년 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32년 말께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 후속함의 통합 발주 등을 통해 인도 시기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t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한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았다.
앞서 2023년 12월 기본설계가 완료돼 지난해 3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면서 최근까지 사업이 표류했다. 경쟁입찰이냐, 수의계약이냐에 따라 두 회사의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통상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맡아왔다. 복잡한 무기 체계와 전투 체계가 집약되는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관례와 기술 연속성을 근거로 수의계약을 주장해 왔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전력을 근거로 절차적 공정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이번엔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그럼에도 방사청은 빠른 납기를 명분으로 ‘기본설계사 수의계약’ 안을 고수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발언으로 수의계약 안은 사실상 배제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일 충남 천안 타운홀 미팅에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향해 “군사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데다가 뭔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러던데, 그런 것 잘 체크하라”고 언급한 것이다.
지명경쟁 과정에서 관건은 HD현대중공업의 감점 부과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해군본부와 방위사업청을 방문해 기밀 자료를 몰래 촬영한 뒤 이를 사내 미인가 서버에 보관한 혐의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사청은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근거로 HD현대중공업에 무기 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하기로 했다.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갈리는 수주전에서 이는 치명적이다.
그러나 당장 기대감으로 부푼 거제시 안팎에서도 결과를 쉽사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 과정에 보안사고 페널티만큼, 기본설계 인센티브도 무시할 수 없다. 두 회사 중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2025-12-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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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해넘이·해맞이와 함께 물메기 축제 연다
경남 남해군이 연말·연초 해넘이·해맞이 행사와 함께 특산물 ‘물메기’를 중심으로 한 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22일 남해군에 따르면 오는 31일과 1월 1일 상주은모래비치에서 2025년의 끝과 2026년 시작을 알리는 제22회 상주 해넘이·해맞이&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상주연합청년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남해를 찾은 관광객, 주민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3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식전 행사로 리듬장구·상주은모래밴드·이금숙 선화무용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자정에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2026년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어 1일 아침에는 상주 해양레저스테이션과 돌제 일원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이승준 상주면 연합청년회장은 “2025년의 마지막 순간과 2026년의 첫 시작을 상주에서 따뜻하고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란다”며 “많은 관광객과 군민들이 방문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넘이·해맞이 기간 동안 행사장에는 물메기를 중심으로 한 수산물 축제도 열린다. 상주 특산 수산물인 물메기를 활용한 물메기탕·물메기전·물메기회 등 겨울철 남해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판매 부스에서는 건물메기·시금치·마른 멸치·유자청·유자 양갱 등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다. 여기에 가족 단위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남해군은 바다를 배경으로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상주은모래비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점숙 상주면장은 “이번 해넘이·해맞이&수산물 축제에서는 다양한 남해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든 방문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주 해넘이·해맞이&수산물 축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남해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1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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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맛집’ 통영 달아전망대 새 단장…30일 공개
경남 통영시 대표 명소 중 하나인 달아공원 전망대가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통영시는 오는 29일 달아공원 일원에서 ‘남해안 명품 전망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립공원공단과 통영시가 2022년 위·수탁 협약을 맺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듬해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완료한 후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지난해 첫 삽을 떠 이번에 마무리했다.
새로 단장한 달아전망대는 기존 전망대보다 높이를 높여 시야 방해 없이 남해안 한려수도 쪽빛 바다와 보석 같은 섬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계단을 없애 보행이 불편한 관람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준공식은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후 4시 낙조 시간에 맞춰 진행한다.
일반 관람객은 30일부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더 많은 관광객이 통영을 방문하는 계기가 돼 침체한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아공원은 일대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양 해안 일주 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잡아 바다 경치를 즐기다 휴식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몰 전경이 일품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025-12-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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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진주 모습 본다” 옛 진주시 사진전 ‘눈길’
1960~70년대의 옛 진주시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주시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이하 작가협회)는 2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진주시청 2층 ‘갤러리 진심 1949’에서 ‘제4회 다시 한번 보고 싶다’를 개최한다.
옛 진주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진주시와 작가협회가 지난 2022년 4월에 체결한 ‘진주시 옛 사진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새롭게 확보한 2300여 점의 자료 가운데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진주시 옛 모습이 잘 투영된 작품 30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특히 196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진주시의 모습이 타임머신처럼 펼쳐져 중장년 세대에는 옛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젊은 세대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다가오면서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작가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의미 있는 전시를 통해 옛 모습에서 우리가 살아왔던 길,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부적으로는 제20~25회 개천예술제 광경을 담은 10점의 작품이 전시돼 당시의 시대상과 시민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1989년 착공된 남강댐 숭상 공사 이전 남강댐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또한 시민 여옥자 씨에게 기증받은 ‘진주시 자전거 대회’ 관련 작품도 6점이 전시돼 50여 년 전 진주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 이현우 지부장은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료수집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2025-12-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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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비토낚시공원 "내년 1~3월까지 쉽니다"
경남 사천시 대표 해양낚시공원인 ‘비토해양낚시공원’이 시설 개보수와 하부 퇴적물 제거 등을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22일 사천시에 따르면 서포면에 위치한 비토해양낚시공원이 내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이번 임시 휴장은 위탁운영기관인 비토어촌계 대의원 회의를 거쳐 확정됐다. 해양 낚시터와 낚시 잔교, 부교 등 주요 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한 시설 보수, 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린 비토해양낚시공원은 해양레저와 체험형 낚시 명소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해양 레저 공간이다. 계절에 따라 감성돔·볼락·도다리·농어·숭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특히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혼합 밑밥(파우더·빵가루·보리 등) 사용 금지’ 정책을 시행해 깨끗한 수질과 수자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낚시 잔교와 해상펜션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산책로와 전망대도 있어 일반 관람객도 오갈 수 있다. 여기에 휠체어 전용 출입구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보행이 불편한 사람도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2016년 개장 이후 1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해졌다. 좌대 밑에 낚싯줄이 많이 엉켜있고 납추가 다수 버려져 낚시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2만 4700여 명이었던 방문객은 올해 2만 2700여 명으로 2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토어촌계는 안전성과 시설 개선을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휴장 기간에는 잠수부를 투입해 하부 낚싯줄과 해양퇴적물 제거, 낚시 잔교와 보행교 정비를 비롯해 구조물·전기·소방 분야에 대한 종합 안전 점검이 시행된다.
또한 화장실·쉼터·분리수거함·안내판 등 각종 편의시설 정비와 해상 낚시터의 장판 및 조명 교체, 집기류 정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3월 중에는 구명장비 점검과 미끄럼 방지포 설치, 청소·방역, 운영요원 교육을 마무리하고, 4월 1일 재개장할 계획이다.
비토어촌계 관계자는 “휴장 기간 이용객에게 불편을 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낚시와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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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섬’ 통영 용호도에 ‘섬냥이 겨울집’
‘고양이 섬’ 애칭이 붙은 경남 통영시 용호도에 길고양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22일 통영시에 따르면 최근 고양이섬 추진위원회와 용호도 마을 주민이 협업해 ‘고양이 겨울집’을 설치했다.
겨울집은 길고양이들이 머물며 겨우내 한파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이다.
고양이 이동 동선과 서식 특성, 생태 전문가 조언 그리고 섬 주민 생활 공간 등을 두루 고려해 36곳을 선정, 배치했다.
구입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통영 용호도 고양이섬 K-관광명소 육성 사업’ 행사에 참여한 단체(570여행협동조합, 호두마을부녀회, 통영한산용초협동조합) 수익금을 기부받아 마련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혹독한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라며 “무작정 따뜻한 곳을 찾아 민가, 창고, 자동차 하부나 엔진룸 등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미리 방지해 주민과 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밝혔다.
한편, 용호도에는 국내 최초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 ‘고양이 학교’로 불린다.
2025-12-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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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는 못 해" 진주-사천 광역 소각장 사실상 무산
전국적으로 폐기물 광역 소각장 설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수년째 답보 상태를 보인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 광역화 논의가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두 지자체 모두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독자적인 소각시설 건립 절차에 나선 것이다.
21일 경남 사천시에 따르면 올해 중으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열린다. 앞서 3차에 걸친 입지 공모에서 총 3곳이 신청서를 넣었다. 별다른 변수 없이 위원회가 끝나면 입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주민 수용성 재고 절차가 남았다.
수년간 진주시와 폐기물 소각장 광역화 논의를 이어왔지만 사실상 사천시 단독 추진에 속도가 붙은 셈이다.
진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진주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처음으로 구성했다.
진주시는 애초 2년 전부터 입지선정위를 구성하려 했지만 주민대표 선임에 난항을 겪으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주민 동의를 거쳐 대표가 선임됨에 따라 소각장 설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 출범은 진주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사업을 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위원회 구성을 위해 힘을 모아준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30년부터 생활 쓰레기의 직접 매립이 금지되면서 지자체는 의무적으로 소각장을 건립해야 한다.
환경부 역시 광역 소각장을 추진할 경우 국비 지원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해 주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에 진주시와 사천시는 2023년부터 광역화 논의를 시작했다. 진주시는 소각 시설이 없어 신설이 시급했고, 사천시는 기존 시설의 노후화로 신·증설이 필요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예산 절감을 위해 공동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행정통합 주장으로 두 도시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광역 소각장 입지를 놓고도 견해차가 극명하게 갈리며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최근 진주시가 사천시에 생활 쓰레기와 축산 분뇨시설을 구분해 처리하는 이른바 ‘등량교환방식’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소각장이 가동되어야 할 2030년까지 남은 시간이 부족한 두 도시는 각자도생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광역 소각장 추진이 무산되면서 진주시와 사천시 모두 과중한 예산 부담이 불가피하게 됐다.
진주시는 하루 처리용량 280t, 사천시는 98t 규모 소각장 설치를 검토 중인데 각각 1400억 원, 570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되지 않는 이상 지자체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규모다.
다만, 경남도나 도의회, 각 시의회는 여전히 광역 소각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태다. 도의회에서는 ‘광역화가 무산되면 도비를 삭감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사천시는 이론적으로는 착공에 들어가기 전까지 광역화가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주민 합의를 거쳐 힘들게 단독 입지를 선정했는데 다시 광역화로 소각장 설치가 틀어지면 행정소송에 걸리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장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입지 선정 이전에 광역화가 확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2025-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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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키우는 거창군, 탄소배출권 시장 나선다
경남 거창군이 풍부한 산림자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21일 거창군에 따르면 올해 3월 개장한 ‘거창산림레포츠파크’ 관람객이 개장 9개월 만에 13만 명을 넘어섰다. 트리탑 ‘라이트핸드 전망대’와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등 숙박시설이 큰 호응을 얻으며 경남 북부권 산림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거창군은 현재 조성 중인 마운틴코스터를 확충하고 감악산·덕유산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거창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산림정책에 나선다. 앞서 고제·위천면 일원에 호음산 선도 산림경영단지 315ha를 조성한 데 이어 가북면 용암리 일원에 100ha 규모로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30년간 약 2만 600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증된 흡수량을 기반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에 참여해 지방세입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이국적인 정취를 위한 산림도 조성한다. 현재 거창군은 북상면과 가북면 일대를 중심으로 남부권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 벨트를 조성 중이다. 자작나무는 하얀 수피와 곧게 뻗은 수형으로 시각적 치유 효과가 뛰어나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2020년부터 2021까지 북상면 소정리에 총 30ha 규모, 2024~2025년에는 가북면 용암리 일원에 40ha 규모 자작나무 숲이 추가 조성됐다.
이밖에 거창군을 중심으로 영호남을 잇는 광역 숲길 조성 프로젝트로 ‘영호남 산마루 숲길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24개 봉우리를 연결하는 총 236km 규모 순환형 트레킹 길로 2028년까지 조성한다.
2025-12-21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