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메카’ 거제시·울산 동구 “산업-경제 불균형 고리 끊자” 맞손
세계 조선 빅3 사업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와 울산 동구가 주력 산업 호황에도 지역 경제는 침체에 허덕이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2일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김태선 국회의원(울산동구, 환경노동위)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내국인 중심의 기술인력 구조 재편과 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조선 경기 회복과 잇따른 대형 수주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사업장이 있는 거제시와 울산 동구는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청년·숙련공 이탈이 지속되며 지역 경제와 고용 기반이 동시에 약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조선업 성장이 지역 경제와 고용구조로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가 고착하면서 산업이 성장하는 동안 지역은 오히려 쇠퇴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굳어졌다”면서 “조선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불황기 이후 고착된 저임금, 다단계 하청, 외국인 인력 중심 고용구조 개선을 꼽았다.
특히 국가전략산업에 걸맞은 안정적인 인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내국인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채용 연계형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일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하청 상생구조 제도화와 표준임금단가 도입 등 산업 전반의 인력·임금·공정 구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조선산업기본법’ 제정 필요성도 역설했다.
여기에 외국인 쿼터를 현행 30%에서 20%로 줄이고, 외국인 인력 배정 시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도 의무화해 지역 여건을 제도적으로 반영하는 등 외국인 인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형적 인력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조선업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떠받치는 국가전략산업”이라며 “체계적인 지원과 고용구조 개선을 통해 조선업의 성장이 지역 활력 회복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2 [20:56]
-
거제 대형조선소서 50대 현장 노동자 추락사
경남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에서 50대 현장 노동자가 원유운반선 도장 준비 작업 중 추락해 숨졌다.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9분 A 조선소 작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B 씨가 21m 높이에서 추락했다.
B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대형 원유운반선 도장 작업을 위해 2인 1조로 호스를 옮기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자세한 사고 경위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 조사 중이다.
한편, 사 측은 사고 직후 이 선박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23일 오전에는 전체 야드 조업을 멈추고 전 직원 대상 특별 안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5-12-22 [20:33]
-
7.8조 KDDX 한화오션 vs HD현중 '경쟁 입찰'로 승자독식
속보=8조 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프로젝트를 책임질 사업자(부산일보 12월 8일 자 10면 등 보도)가 ‘지명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KDDX 방산업체로 지정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2곳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보안사고 감점’을 떠안은 HD현대중공업에 비해 한화오션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거제 지역은 대형 사업 수주 기대감에 벌써 들썩이는 분위기지만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기본설계 가점’를 고려할 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을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수의계약·경쟁입찰·공동설계 등 3가지 방안을 상정해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경쟁입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내년 1분기까지 지명경쟁 방식의 사업추진기본방안을 마련해 방추위 승인 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이어 제안서 평가와 세부 협상을 거쳐 내년 말께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선도함은 2032년 말께 해군 인도하고 후속함 통합 발주 등을 통해 인도 시기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KDD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초의 국산 이지스구축함이다. 선체부터 이지스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다. 방사청은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t급 미니이지스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통상 함정 건조는 1단계 개념설계, 2단계 기본설계, 3단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4단계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2023년 12월 기본설계가 완료돼 지난해 3단계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최근까지 표류했다.
경쟁입찰이냐, 수의계약이냐에 따라 양사의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맡았다. 복잡한 무기 체계와 전투 체계가 집약되는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다.
HD현대중공업은 관례와 기술 연속성을 근거로 수의계약을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전력을 근거로 절차적 공정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이번엔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설왕설래하는 사이 방사청은 빠른 납기를 명분으로 수의계약 안을 고수했다. 3, 4, 8, 9월 그리고 지난달 열린 분과위에 수의계약 안건을 올리고 통과시키려 했으나 민간위원과 정치권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발언으로 상황이 급반전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천안 타운홀 미팅에서 한 참석자가 방산·군수 비리를 근절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향해 “군사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데다가 뭔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러던데, 그런 것 잘 체크하라”고 지시했다.
특정 업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HD현대중공업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히면서 수의계약 안은 사실상 배제됐다.
이후 경쟁입찰과 함께 ‘공동개발’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공동개발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역할을 나눠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선도함 2대를 동시에 발주해 1척씩 건조하는 방식이다.
특정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데다, 양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역량을 극대화해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늦어진 전력화 일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양사는 이미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원팀’을 구성해 독일과 경쟁할 만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날 방추위를 앞두고 공동개발 전망이 우세했지만, 방추위는 공정성 담보를 위한 경쟁입찰이었다.
관건은 HD현대중공업의 감점 적용 여부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KDDX 군사기밀 탐지·수집, 누설로 인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8명은 2022년 11월에,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에 유죄가 확정돼 각각 징역 1~2년, 집행유예 2~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방사청은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근거로 HD현대중공업에 무기 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하기로 했다.
두 사건을 동일한 사건으로 보고 감점 적용 기한은 최초 유죄 확정일인 2022년 기준으로 3년간인 올해 11월까지로 정했다.
그런데 최근 내부 법률 검토를 진행한 결과 기밀의 종류나 형태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 두 사건을 분리하기로 하면서 감점 기간이 내년 12월까지로 1년 연장됐다.
2023년 12월 마지막 형이 확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보안 감점을 다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갈리는 방산 수주전에서 이 감점은 치명적이다.
방사청은 “다음 입찰공고 행위가 발생할 때 해당 업체가 방사청에 문의해 확인할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업계의 예상의 깬 경쟁입찰 결정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 선정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향후 KDDX 사업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2030년대 K-해양방산을 이끌 수 있는 명품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방추위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간 지켜져 온 원칙과 규정이 흔들린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방추위 결정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고 향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방산 업계에선 한화오션에 유리한 상황은 맞지만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 과정에 보안사고 페널티만큼, 기본설계 인센티브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피 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거제 지역은 한층 높아진 수주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변광용 거제시장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역량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역량과 방산 기술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가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2-22 [17:37]
-
남해군, 해넘이·해맞이와 함께 물메기 축제 연다
경남 남해군이 연말·연초 해넘이·해맞이 행사와 함께 특산물 ‘물메기’를 중심으로 한 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22일 남해군에 따르면 오는 31일과 1월 1일 상주은모래비치에서 2025년의 끝과 2026년 시작을 알리는 제22회 상주 해넘이·해맞이&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상주연합청년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남해를 찾은 관광객, 주민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3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식전 행사로 리듬장구·상주은모래밴드·이금숙 선화무용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자정에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2026년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어 1일 아침에는 상주 해양레저스테이션과 돌제 일원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이승준 상주면 연합청년회장은 “2025년의 마지막 순간과 2026년의 첫 시작을 상주에서 따뜻하고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란다”며 “많은 관광객과 군민들이 방문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넘이·해맞이 기간 동안 행사장에는 물메기를 중심으로 한 수산물 축제도 열린다. 상주 특산 수산물인 물메기를 활용한 물메기탕·물메기전·물메기회 등 겨울철 남해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판매 부스에서는 건물메기·시금치·마른 멸치·유자청·유자 양갱 등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다. 여기에 가족 단위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남해군은 바다를 배경으로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상주은모래비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점숙 상주면장은 “이번 해넘이·해맞이&수산물 축제에서는 다양한 남해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든 방문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주 해넘이·해맞이&수산물 축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남해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12-22 [16:30]
-
‘일몰 맛집’ 통영 달아전망대 새 단장…30일 공개
경남 통영시 대표 명소 중 하나인 달아공원 전망대가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통영시는 오는 29일 달아공원 일원에서 ‘남해안 명품 전망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립공원공단과 통영시가 2022년 위·수탁 협약을 맺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듬해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완료한 후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지난해 첫 삽을 떠 이번에 마무리했다.
새로 단장한 달아전망대는 기존 전망대보다 높이를 높여 시야 방해 없이 남해안 한려수도 쪽빛 바다와 보석 같은 섬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계단을 없애 보행이 불편한 관람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준공식은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후 4시 낙조 시간에 맞춰 진행한다.
일반 관람객은 30일부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더 많은 관광객이 통영을 방문하는 계기가 돼 침체한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아공원은 일대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양 해안 일주 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잡아 바다 경치를 즐기다 휴식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몰 전경이 일품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025-12-22 [14:27]
-
“60년 전 진주 모습 본다” 옛 진주시 사진전 ‘눈길’
1960~70년대의 옛 진주시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주시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이하 작가협회)는 2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진주시청 2층 ‘갤러리 진심 1949’에서 ‘제4회 다시 한번 보고 싶다’를 개최한다.
옛 진주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진주시와 작가협회가 지난 2022년 4월에 체결한 ‘진주시 옛 사진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새롭게 확보한 2300여 점의 자료 가운데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진주시 옛 모습이 잘 투영된 작품 30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특히 196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진주시의 모습이 타임머신처럼 펼쳐져 중장년 세대에는 옛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젊은 세대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다가오면서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작가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의미 있는 전시를 통해 옛 모습에서 우리가 살아왔던 길,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부적으로는 제20~25회 개천예술제 광경을 담은 10점의 작품이 전시돼 당시의 시대상과 시민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1989년 착공된 남강댐 숭상 공사 이전 남강댐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또한 시민 여옥자 씨에게 기증받은 ‘진주시 자전거 대회’ 관련 작품도 6점이 전시돼 50여 년 전 진주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 이현우 지부장은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료수집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2025-12-22 [13:54]
-
사천 비토낚시공원 "내년 1~3월까지 쉽니다"
경남 사천시 대표 해양낚시공원인 ‘비토해양낚시공원’이 시설 개보수와 하부 퇴적물 제거 등을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22일 사천시에 따르면 서포면에 위치한 비토해양낚시공원이 내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이번 임시 휴장은 위탁운영기관인 비토어촌계 대의원 회의를 거쳐 확정됐다. 해양 낚시터와 낚시 잔교, 부교 등 주요 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한 시설 보수, 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린 비토해양낚시공원은 해양레저와 체험형 낚시 명소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해양 레저 공간이다. 계절에 따라 감성돔·볼락·도다리·농어·숭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특히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혼합 밑밥(파우더·빵가루·보리 등) 사용 금지’ 정책을 시행해 깨끗한 수질과 수자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낚시 잔교와 해상펜션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산책로와 전망대도 있어 일반 관람객도 오갈 수 있다. 여기에 휠체어 전용 출입구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보행이 불편한 사람도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2016년 개장 이후 1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해졌다. 좌대 밑에 낚싯줄이 많이 엉켜있고 납추가 다수 버려져 낚시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2만 4700여 명이었던 방문객은 올해 2만 2700여 명으로 2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토어촌계는 안전성과 시설 개선을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휴장 기간에는 잠수부를 투입해 하부 낚싯줄과 해양퇴적물 제거, 낚시 잔교와 보행교 정비를 비롯해 구조물·전기·소방 분야에 대한 종합 안전 점검이 시행된다.
또한 화장실·쉼터·분리수거함·안내판 등 각종 편의시설 정비와 해상 낚시터의 장판 및 조명 교체, 집기류 정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3월 중에는 구명장비 점검과 미끄럼 방지포 설치, 청소·방역, 운영요원 교육을 마무리하고, 4월 1일 재개장할 계획이다.
비토어촌계 관계자는 “휴장 기간 이용객에게 불편을 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낚시와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2 [13:25]
-
‘고양이 섬’ 통영 용호도에 ‘섬냥이 겨울집’
‘고양이 섬’ 애칭이 붙은 경남 통영시 용호도에 길고양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22일 통영시에 따르면 최근 고양이섬 추진위원회와 용호도 마을 주민이 협업해 ‘고양이 겨울집’을 설치했다.
겨울집은 길고양이들이 머물며 겨우내 한파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이다.
고양이 이동 동선과 서식 특성, 생태 전문가 조언 그리고 섬 주민 생활 공간 등을 두루 고려해 36곳을 선정, 배치했다.
구입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통영 용호도 고양이섬 K-관광명소 육성 사업’ 행사에 참여한 단체(570여행협동조합, 호두마을부녀회, 통영한산용초협동조합) 수익금을 기부받아 마련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혹독한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라며 “무작정 따뜻한 곳을 찾아 민가, 창고, 자동차 하부나 엔진룸 등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미리 방지해 주민과 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밝혔다.
한편, 용호도에는 국내 최초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 ‘고양이 학교’로 불린다.
2025-12-22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