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순기 경남도교육감 "사교육 의존 않고도 꿈 펼칠 수 있는 경남 만들겠다"
학부모가 신뢰하는 공교육 약속
사고력 심화 도구로서 AI 도입
경쟁 아닌 성장 관점서 책임교육
지역 살리는 ‘작은 학교’ 다짐
권순기 경남도교육감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교육 안에서 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남교육청 제공
제19대 권순기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4년간 경남교육을 이끈다. 권 교육감은 경남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취임식에서 그는 “원칙을 단단히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경남 교육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교육 안에서 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2년 만에 경남 교육의 수장이 바뀌었다. 소감은
“이번 선거는 경남교육을 제대로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결과가 초접전인 것은 그만큼 다양한 기대와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 차이를 갈등이 아닌 통합의 힘으로 바꾸어 나가겠다.”
-경남 교육의 철학과 실천 방향은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 오직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가, 학부모와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가, 학교 현장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가가 판단의 기준이다.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경남’을 꿈꾼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 학교가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는 경남, 학부모가 공교육을 신뢰하는 경남을 만들겠다.”
-‘생성형 AI 교육 대전환’을 강하게 말한 바 있다. 때마침 경남지피티(GPT)도 시범 운영한다
“지금 교육은 인공지능이 지식의 생산과 유통 방식을 재편하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 다만 기술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교육이 약화하는 폐해 대책은
“디지털 교육 확대가 곧 좋은 교육은 아니다. 문해력·집중력 저하, 사고력 약화, 기기 과의존 우려를 인식하고,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 기술이 앞서갈수록 사람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져야 한다. 경남형 디지털 교육은 그 균형 위에서, AI로 학생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더 세심하게 지원하겠다.”
-‘기초학력 회복’과 ‘무너진 공교육 정상화’가 핵심 공약이다
“학력은 시험 점수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배우고 살아갈 힘의 기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경쟁이 아니라 성장의 관점에서 학력 문제에 접근하겠다.”
-영재학교와 국제고 신설을 공약했다. 일각에서 서열화나 사교육 유발을 우려한다
“영재학교와 국제고 추진은 경남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교육 기회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공교육 안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다만, 일반고의 상대적 소외와 교육 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가볍게 보지 않는다. 공교육 다양화와 일반고 경쟁력의 동시 강화가 원칙이다. 어느 한쪽도 포기않겠다.”
-경남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방안은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 존립과 직결된 문제이다. 작은 학교를 지키는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교육으로 지역을 살리는 적극적 전환을 이루겠다. 교육 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경남으로 전환하겠다. 작은 학교 하나를 지키는 일이 곧 마을과 지역을 지키는 일이다.”
-‘아침간편식 구상’ ‘50만 원 교육바우처’ ‘100원 통학버스’ 실행 로드맵은
“교육은 아이의 하루를 지키는 데서 시작해 미래를 책임지는 일로 완성된다. 아침간편식과 100원 통학버스, 교육바우처를 추진한다.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이 원칙을 재원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첫걸음이다.”
-마지막으로 각오는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겠다는 것이 원칙이다. 이념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누구의 정책이든 적극 수용하겠다. 그것이 ‘통합형 교육감’의 의미이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