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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규모 부산시 금고 관리 ‘쩐의 전쟁’ 막 오른다

15조 규모 부산시 금고 관리 ‘쩐의 전쟁’ 막 오른다

다음 달 중 예산 15조 원 규모의 부산시 금고를 관리하는 은행 선정 작업이 본격화한다. 금고 선정 때마다 선정 기준이 보강됐는데, 올해는 4년 전과 같은 심사 기준으로 금고 선정이 진행된다. 24년간 시 제1금고를 지켜 온 지역 대표은행 부산은행의 ‘방어전’과 시중은행이 대거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금고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부산시 금고 신규 지정 절차에 돌입한다. 4년 전에는 7월 금고 지정에 관한 내용을 공고하고 설명회, 심의위원회 등을 꾸려 10월 말 시금고를 지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6월 공고를 검토 중이다. 6월 중 공고가 되면 심사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향후 4년의 금고 관리 은행이 정해진다. 지난 금고 선정 때는 1금고(주금고), 2금고(부금고) 복수 지원이 가능하고 심사 점수를 공지하는 등의 세부 규정이 변경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선정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금고 선정은 행정안전부 예규와 시의 조례를 따르는데, 시는 행안부에 심사기준 변경 계획이 없음을 통보하고 시의회에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조례에 따르면 시금고 심사기준은 100점 만점으로 금융기관의 신용도, 재무구조 안전성의 배점이 25점으로 가장 높다. 자금 관리 능력, 보안 능력 등을 평가하는 금고 업무 관리 능력이 23점이다. 시의 예금, 대출금 금리 항목이 20점, 시민 이용 편의성도 18점으로 중요 평가 요소다. 지역 사회 기여, 시 협력사업 계획, 지역 재투자 실적 등도 주요 평가 항목이다.2020년 지정된 현행 시금고 관리는 BNK부산은행이 주금고, KB국민은행이 부금고를 맡고 있다. 시와 이들 금융기관의 시금고 지정 계약은 올 연말 종료된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금고를 맡는 은행은 올해를 기준으로 시 전체 예산 15조 7000억 원 가운데 주금고가 70%, 부금고가 나머지 30%를 관리한다. 주금고는 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맡아 관리하고, 부금고는 공기업 특별회계와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한다.주요 은행은 시 금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조 원에 달하는 부산 시민의 세금을 관리하는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는 것은 장기 고객 확보 차원을 넘어 대외 신인도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올해 ‘시금고 전쟁’의 관전 포인트로 시중은행이 24년 아성의 부산은행의 아성에 도전할지, 국민은행이 2013년 이후 10년 이상 지켜온 부금고 수성 여부를 꼽는다.부산은행은 4년 전 주금고와 부금고 복수 지원이 가능하게 규정이 변경됐음에도 단독 지원으로 주금고를 수성했다. 2001년 옛 한빛은행과 경쟁 끝에 주금고를 확보한 이후 매년 주금고는 경쟁자 없이 단독 입찰하고 있다.지역은행으로서 압도적인 지역 기여도를 가진 부산은행과의 대결을 그간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피해 왔는데, 올해 시중은행이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으로 부산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의 주금고 도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시중은행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부금고 도전이 시중은행의 현실적 목표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시중은행은 올해부터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대폭 늘리며 본 게임인 금고 선정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 하나은행이 부산신용보증에 110억 원을 출연했고 국민은행은 10억 원이 더 많은 120억 원을 출연하며 날을 세웠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은 지역 사회 기여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 2012년 이후 12년간 실패한 부금고 확보에 기존 촘촘한 영업망을 무기로 ‘4수’ 도전을 공식화 하고 있다.시금고 공모 과정에서는 금고 운영 기간 협력사업비 계획을 받는데, 각 은행이 제안하는 협력사업비 액수가 역대 최고액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년 전 부산은행은 303억 원, 국민은행은 102억 원을 출연했다. 지난 부금고 심사에서 국민은행이 86.65점, 농협은행이 85.65점(평균 환산)으로 1점차 박빙의 승부를 벌여 올해도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지자체 금고에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부산시 금고 관리는 타 지자체 금고 유치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은행으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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