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갑상선·성대신경 보존, 갑상선암 제거만큼 중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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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 의료진이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있다. 좋은강안병원 제공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 의료진이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있다. 좋은강안병원 제공

흔히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 중 5~10%는 악성 갑상선암으로 진단되지만, 갑상선암의 경우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이비인후과) 홍종철 과장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으로는 △종양이 매우 크거나 최근 급격히 커진 경우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이나 삼킴 곤란이 생긴 경우 △종양과 함께 목소리 변화가 동반된 경우 △종양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종양이 만져지는 쪽의 목에서 림프절이 함께 만져지는 경우 등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홍 과장은 “진단은 일차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모양과 개수를 확인한 뒤, 악성이 의심되면 가느다란 바늘로 세포를 채취하는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한다”라고 말했다. 이 검사에서 암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면 수술적 절제를 진행하고, 이후 최종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홍 과장은 “갑상선암 치료의 기본 원칙은 수술”이라며 “수술 방식은 크게 목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절개 수술과 겨드랑이·유륜·귀 뒤·구강 등을 통해 접근하는 내시경(로봇) 수술로 나뉜다”라고 설명했다. 전자는 수술 시간이 짧고 조직 손상이 적으며 비용 부담이 낮은 반면 목 부위에 흉터가 남는다. 후자는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기구가 갑상선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변 연부 조직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최근 갑상선암 수술은 단순히 병변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홍 과장은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부갑상선 손상을 막기 위해 근적외선 형광 영상 장비 ‘플루오빔’을 국내 4번째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갑상선은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지만, 손상될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저칼슘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플루오빔은 이 부갑상선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서 뼈 건강과 전해질 대사를 담당하는 부갑상선을 안전하게 지켜내도록 돕는다.

홍 과장은 모든 갑상선 수술에 ‘성대신경 감시 장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쉰 목소리나 목소리 변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홍 과장은 “갑상선 수술의 완성은 암 세포를 잘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갑상선과 성대신경을 얼마나 온전하게 보존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이 장기들이 잘 보존돼야 환자가 수술 후에도 원래의 삶의 질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수술 후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암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식단이다. 홍 과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소 하던 대로 식사를 하면 된다”라며 “흔히 미역·다시마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오해하는데, 한국은 일상적인 식사만으로도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국가이기 때문에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식단에 과도하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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