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재수의 TF 시정, 부산 변화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전 시장 "관광·북항재개발, TF로 풀겠다"
시민 기대에 부응 효과, 장기 운영은 안돼
6일 오후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0대 부산시의회 개원식에서 강무길 의회 의장과 전재수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이 6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태스크포스(TF)팀 2~3개를 운영해 속도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 시장이 취임 1호 결재 사안인 ‘민생 100일 비상조치 계획’에 따라 부산 민생안심특별본부(TF)를 즉시 가동하고, 자신이 본부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기로 한 데 이은 행보다. 이른바 전재수표 ‘TF 시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6·3 지방선거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을 선택하며 변화를 주문한 시민들의 기대감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 시장이 형식적인 취임식을 없애고, 전임 시장 라인까지 품는 인사를 하는 등 파격 행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전 시장이 ‘TF 시정’으로 임기 초반을 풀어가기로 한 것은 실용적 접근으로 긍정적이다. 해양수도 완성, 경기침체 극복 등 부산 현안 상당수는 단기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여기에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가운데 시가 다수의 TF를 가동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으로 시정 속도감을 높이고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챙길 수 있는 유용한 카드다. ‘시장 바뀌고 부산이 달라졌다’는 평가 역시 놓칠 순 없다. 여소야대 부산시의회 구도상 조직개편이나 조례 개정 등 절차를 차근차근 밟을 여유도 없다. 전 시장도 이날 시 조직개편과 관련, “9월까지 할지 연말까지 갈지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당장 전 시장은 관광과 북항 재개발 등 두 분야를 TF 시정 대상으로 꼽았다. 관광은 성과가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되는 부문이다. 때마침 부산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5월 기준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193만여 명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 증가했다. 관광 지출액은 전국 2위에 안착했다. 북항 재개발 관련 TF가 꾸려지면 전 시장의 대표 공약인 돔구장, 랜드마크 개발 등을 맡아 풀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안 모두 시민 관심이 크고, 해양수산부, BPA, 부산시의회, 시민단체 등 다수 기관과의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 TF 체제로 사업 속도감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 시장은 TF 체제로 부산시 내부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는 부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시 조직개편이나 인사가 다소 늦는 데 대해 “전 시장이 시 내부 사정이나 공무원 면면을 너무 모른다”는 얘기도 있다. 반면, 임기 초 임시 조직인 TF 체제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장기적으로 운영돼선 곤란하다. 각 TF가 가진 특유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시 정상 조직을 가동해야 한다. 특히 TF 체제가 부산시의회 견제를 피하려는 모양새로 흘러서도 안 된다. 부산 미래를 위해 부산시와 시의회 모두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은 협치의 끈이다.